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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 김광현이 '거지'라고 불리면서도 머리를 기른 뜻밖의 이유

뇌경색과 어깨 부상 등으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투수 김광현이 머리를 길러 놀라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별다른 뜻은 없어요"


뛰어난 실력과 빼어난 외모로 인기를 얻으며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스타'로 불렸던 김광현의 근황이 화제다.


지난 2007년 데뷔한 김광현은 불과 2년 만인 2008시즌 KBO리그에서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대형 신인이었다.


'리그 최강' SK와이번스의 에이스이자 '일본 킬러'라는 별명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그는 지난 시즌 홀연히 사라졌다. 뇌경색과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식만이 전해졌다.


시즌 개막도 전에 시즌 아웃을 발표한 김광현을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올라가기로 했다. 지난해 재활에만 매진한 덕에 복귀 준비도 순조로운 상황이다.


올 시즌 스프링 캠프 라이브 피칭에서 그는 150km를 넘나드는 구속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아픔을 겪으며 주위도 둘러보게 됐다. 최근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확 달라진 그의 헤어스타일이 화제를 모았다.


언제나 깔끔한 스타일을 고집해온 그가 마치 가수 박완규나 김경호를 연상케 하는 장발의 스타일로 바뀌었기 때문.


과거 준수한 외모로 잘 알려진 그의 변신에 놀란 일부 팬들은 '거지'라는 애칭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광현이 머리를 기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프로 무대에) 복귀하면 머리를 자르려고 기른 것뿐"이라는 간단한 대답을 내놨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와이번스


그러나 소속팀 SK가 공개한 이유는 조금 달랐다. SK는 김광현이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머리를 길렀다고 발표했다.


규정상 머리 길이가 25cm 이상인 사람은 누구나 소아암 환우를 위해 모발 기부를 할 수 있다.


김광현은 면역력이 약한 환우들을 위해 염색이나 파마도 전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광현은 "어려운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도와주고 싶었다"면서 "나 혼자서 하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SK와이번스


한편 SK와이번스는 오는 13일 NC다이노스를 상대로 2018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힘든 재활 과정을 겪으며 아픈 아이들까지 도운 김광현이 다시 한번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