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여자 컬링팀 이끈 김민정 감독이 올림픽 끝나고 징계받는 이유

컬링 대표팀 김민정 감독이 올림픽 이후 대한체육회로부터 징계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평창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컬링 여자 대표팀의 김민정 감독이 올림픽 이후 징계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김민정 감독은 열악했던 지원의 서러움을 토로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 후 평창올림픽 준비까지가 제일 힘들었다"며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적기였는데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


당시 대한컬링경기연맹의 집행부 내분으로, 대한체육회가 컬링 대표팀의 관리를 맡았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컬링 대표팀은 대한체육회의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부실 공사로 경기장 완공이 늦어지면서 평창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도 강릉컬링센터에서 훈련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악재가 겹쳤다.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강릉컬링센터에서 9일 동안 32시간 훈련한 게 전부다.


김 감독은 "경기력 향상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하는 여러 부분이 저희를 힘들게 했다"면서 "선수들에게 한 번 밖에 오지 않을 기회일 수 있는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팀킴'의 스승 역할을 해온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 역시 김 감독이 지금껏 겪어야 했던 고충과 열악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김 원장은 국내에 처음 컬링을 들여오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의성에 국내 최초 컬링 전용경기장을 만든 인물이다.


그는 최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컬링연맹이 대한체육회 관리 단체다 보니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정 감독은 작년 선발전 때 심판한테 항의했다는 이유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올림픽 끝나고 징계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대한체육회는 김 원장 역시 징계 대상으로 올려뒀다. 지난해 김 원장이 컬링연맹 회장 직무대행을 하면서 '60일 안에 회장 선거를 치르라'는 대한체육회 지시를 어겼다는 게 그 이유였다.


김 원장은 "조직을 쇄신하고 새 회장을 뽑는 과정이 복잡하니 우선 올림픽에 올인하자고 주장했는데 대한체육회가 듣지 않았다"며 "올림픽 직전 강릉에서 관중 모시고 대회를 해서 실전 감각을 익히자는 제안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의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어떻게든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발로 뛰었던 김 감독과 김 원장.


하지만 한국 최초 컬링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징계'받는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은 징계 여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