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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때도 그러더니"…컬링 김영미 보며 인종차별 발언한 NBC

식민 지배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비판이 거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가 한국 여자 컬링팀을 소개하던 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개막식 당시 일본 식민지배 옹호 발언 전과가 있는 NBC이기에 의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NBC 뉴스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한국 컬링 대표팀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날 NBC는 선수들의 별명을 소개하면서 스킵(주장) 김은정 선수를 요구르트 상표인 '애니', 김선영 선수는 '써니 사이드 업'에서 딴 '써니'라고 소개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문제는 김영미를 '팬케이크'로 소개했다는 것이다. 김영미는 과거 자신의 별명이 '팬케이크'라고 소개한 바 있어 여기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NBC가 소개한 '팬케이크'의 뉘앙스는 조금 달랐다. 김영미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자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That one is self-explanatory)"고 전했기 때문.


'팬케이크'는 미국 등에서 납작하고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동양인의 얼굴을 비하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는 단어다.


순수한 의도로 소개했다면 김영미의 별명이 왜 '팬케이크'인지 설명해야 했지만 NBC는 김영미의 얼굴을 보며 "설명이 필요 없다"고 했을 뿐이다.


인사이트

연합뉴스


특히 다른 선수 소개 당시에는 없었던 부연 설명까지 덧붙인 것을 감안하면 의도적으로 동양인 비하 발언을 했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NBC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던 중에도 '망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9일 열린 개막식에서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는 것을 본 NBC 아나운서는 "일본은 한국을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식민 지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모든 한국인은 '일본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문화·기술·경제적 모델이다'라고 말할 것이다"고 설명해 귀를 의심케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미국 아나운서가 일본의 지배가 한국의 근대화를 앞당겼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펼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11일 NBC는 공식 서한을 통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하며 사과드린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