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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스노보드 대회는 '스님'이 열기 시작했다

스노보드 20년 경력의 스님이 꿈나무들을 양성하기 위해 매년 '달마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인사이트달마오픈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달마가 스키장으로 간 까닭은?"


우리나라에는 '달마오픈'이라는 대회가 있다. '달마'라는 단어로 짐작했을 때 절에서 불경을 외는 대회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놀랍게도 '스노보드' 대회다.


달마오픈은 우리나라 스노보드 대회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제일 큰 대회다. 


서울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의 주도로 매년 개최되는 이 대회는 지난 2003년부터 무려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달마오픈 공식 홈페이지


호산스님이 스노보드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지난 1995년 한 절에서 소임을 맡고 있을 때다. 당시 절 인근에 위치한 스키장에서는 사고가 자주 발생했고 스님은 부탁을 받아 무사기원 기도를 올렸다.


이후 스키장측에서는 기도의 답례로 스키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이때부터 호산스님은 스노보드에 빠지게 됐다.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며 젊은 선수들과 어울리다보니 스노보드 대회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조금씩 불자들의 후원을 받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달마오픈 공식 홈페이지


총 상금 1천만원으로 시작한 달마 오픈은 그 규모가 커져 현재 조계종,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스키협회 등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달마오픈과 스노보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호산스님은 대회때마다 선수들 앞에서 시범경기로 20년 경력의 스노보드 실력을 선보인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배추보이' 이상호를 비롯해 스노보드 국가대표 12명 중 7명이 달마오픈 대회 출신이라는 점이다.


인사이트조계종 홍보실


인사이트달마오픈 홈페이지 캡쳐


'스노보드 타는 스님' 호산스님은 과거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보드 꿈나무들이 올림픽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대회를 치르게 됐다"며 "스님들이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하나의 간접적인 포교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15회째를 맞는 '달마 오픈 스노보드 대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된다. 


오는 3월 1일부터 2일까지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진행되며 총상금 1억원으로 달마배 사상 최대 규모의 축제가 될 예정이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