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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돌아가신 아버지 빚 2억 4천 갚은 아들이 공개한 가계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빚을 12년 동안 착실하게 갚은 한 청년이 가슴 뭉클한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인사이트 KBS 2TV '황금빛 내인생' 


[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유통업을 하시던 아버지의 사업은 어느날 갑자기 기울기 시작했다.


거래처의 부도 때문에 나름 건실했던 아버지도 큰 타격을 받았고 결국 연쇄 부도를 피할 수 없었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사업이 부도난 뒤 집에는 압류 딱지가 붙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남은 재산으로 6억 원이 넘는 빚을 청산했지만 모두 해결할 수는 없었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대 초반의 아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아버지의 빚 2억4천만 원을 떠안아야만 했다. 벌써 12년 전의 일이었다.


어머니와 단둘이 남았지만 우선 빚부터 갚고 먹고살아야만 했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도 알바로 나섰다. 하루에 4시간 이상을 잠자리에 든 날은 없었다. 그래도 생활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모님 댁에서 한 달에 월세를 조금 드리고 엄마와 함께 더부살이를 시작했지만 생활은 팍팍하기만 했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연합뉴스


우선 생활비를 줄여야만 했다. 남들 다하는 연애는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고 술 담배도 멀리했다.


무조건 현금을 쓰거나 체크카드를 사용했다. 현금을 사용해야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어린 나이부터 알았다.


식비는 한 달에 10만 원 이상을 지출하지 못했다. 마트보다는 저렴한 전통시장에서 장을 봤고 일하러 다닐 때에도 도시락을 준비했다.


교통비와 통신비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지출도 무시할 수 없었다. 교통비와 통신비를 합해서 한 달에 7만~8만 원 내외에서 해결했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연합뉴스


버스비를 아끼려고 알바가 없는 날에는 운동 삼아서 걸어서 다닌 경험도 있었다.


대출이자도 한 달에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갔지만 빚을 갚아나가기 위해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맸다.


돈을 아껴서 쓰고 한 달에 적어도 60만 원 내외로 은행에 넣었다. 한 달의 생활비를 가계부에 적어보면 30만~40만 원 내외에서 전부 해결했다.


이렇게 아껴서 돈을 모았고 아버지가 남겨놓은 빚에서 마지막 1천만 원을 갚았다고 아들은 담담하게 말했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Gettyimages


해당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SNS 등에 공유되면서 큰 화제를 모은 사연이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의 나이가 올해 34살이라고 했다. 무려 12년 동안 빚을 갚아야만 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빚을 12년 동안 착실하게 갚은 한 청년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는 공개된 이후 8만3 천여 건 조회수를 기록하고 960여 건의 추천을 기록했다.


이유리 기자 yu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