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국대 배출한 의성여고 컬링팀, 전문코치 없어 일반 체육교사가 가르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4명의 국가대표 여자 컬링 선수를 배출하 의성여고 컬링부 지도를 일반 체육 교사가 맡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의성여자고등학교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평창올림픽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여자 컬링 국가대표 덕분에 컬링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4명을 배출한 의성여고에서조차 컬링 유망주 육성 체계가 미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예선 8차전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세계랭킹 7위인 미국을 꺾으며 올림픽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엄청난 경기력을 펼치며 세계 강호들을 무너뜨리는 등 여자 컬링 대표팀이 승승장구함에 따라 컬링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뜨거워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경기 도중 김은정이 수도 없이 외치는 '영미'가 유행어로 자리 잡을 만큼 현재 전 국민의 관심이 컬링에 쏠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김초희를 제외한 대표팀 4인이 모두 경북 의성에 위치한 의성여고 컬링부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곳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한 학교에서 같은 종목으로 한 번에 4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컬링 명문으로 자리 잡은 의성여고의 국가대표 배출도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현재 의성여고 컬링부 학생들은 컬링 선수 출신이나 전문 코치가 아닌 일반 체육 교사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강릉컬링센터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컬링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의성이지만 전문적인 지도나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 '박지훈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의성여고 컬링부 강천석 감독은 "나 같은 경우에는 컬링 초보다. 전문 코치가 없기 때문에 지도를 할 때 단절되는 부분들이 조금 있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컬링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체육 교사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컬링을 지도함에 있어 제한사항이 많다는 의미다.


또 "방과 후에 자체적인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는 편"이라며 열악한 훈련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합을 앞두고 있는 경우에 경북컬링 협회에서 기술지도, 코치지원 등을 해주고 있지만 협회 역시 실업팀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큰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컬링 유망주를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는 장치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전문 인력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강 감독으로부터 이런 상황을 전해 들은 진행자는 대한민국 컬링의 명맥 단절을 우려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컬링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컬링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 코치와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마련, 컬링 연습장 증축 등 무엇보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