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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만 맞아도 배 속 장기 완전히 파열되는 '총알 회전'의 비밀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조그만 총알에서 어떻게 그런 막강한 파괴력이 생긴다는 말인가.

인사이트영화 '아저씨'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대중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법칙이 있다.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


물론 이 법칙을 과감히 깨고 클리셰에 도전하는 몇몇 작품들이 있지만 대부분 주인공은 어떻게든 살아남는다.


총알을 여러 방 맞고도 끝까지 격투를 벌이고, 총에 맞고 죽은 줄 알았던 주인공이 마지막 힘을 다해 방아쇠를 당겨 반전을 만든다.


이런 장면들은 영화적 상상력과 극적인 스토리를 위해 연출된 것이다. 실제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상해보자. 총에 맞으면 얼마나 아플까. 운 좋게 급소를 피한다고 해도 온몸에 퍼지는 고통에 꼼짝도 하지 못하게 된다.


인사이트국회사진기자단


그렇다면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조그만 총알에서 어떻게 그런 막강한 파괴력이 생긴다는 말인가.


군 관련 지식이 없거나, 심지어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도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사실 총알은 표적을 향해 날아갈 때 회전한다. 이는 총신의 강선 때문에 생기는 회전력으로, 마치 팽이처럼 빠르게 돌면서 날아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강선으로 인한 회전 때문에 파괴력과 살상력이 높아진다고 오해하고 있다.


"빠르게 회전하는 총알이 몸을 관통하면 회전력으로 배 속 장기가 완전히 말려 들어가고, 이로 인해 뒤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맞는 말이면서도 틀린 말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총알이 회전하면서 날아가는 이유는 안정적인 궤도를 그리며 목표물로 향하기 위함이다.


만일 총알이 회전하지 않는다면 축구에서 무회전 킥을 날리는 것처럼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즉,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강선으로 인한 총알 회전은 정확도를 위한 것일 뿐 파괴력, 살상력과는 무관하다. 총알이 몸에 박히면 근육이 수축하며 총알의 회전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알이 회전을 멈춘다고 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 에너지가 0이 된 것은 아니다.


무회전이 되는 순간 총알이 앞뒤로 뒤집히며 질량이 더 무거운 총알의 뒤쪽 부분이 앞서기 시작한다. 이 과정을 통해 총알이 세로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며 몸을 관통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로 인해 몸 안에는 커다란 관통 구멍이 생기고 장기 손상이 심각해지는 것이다.


또한 총알은 몸을 관통할 때 부서지도록 설계돼 있어 총알 파편들이 장기 곳곳에 박히면서 파괴력이 증가한다.


단 한 방이라도 총알을 맞으면 몸을 관통하는 순간 몸 속에서 무작위로 회전하면서 완전히 박살 난다는 뜻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말 그대로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