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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절 공기처럼 대해주세요. 전 사람이 무서워요"

세상과 멀어지고 싶었던 강아지는 구석진 자리에서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박은 채로 사람의 눈길을 거부했다.

인사이트The dodo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두꺼운 가죽 벨트에 목이 묶인 채 발견된 강아지.


녀석은 난폭하고 사나운 모습으로 그 누구도 가까이할 수 없게 자신을 보호했다.


다가오는 모든 손길을 거부한 채 세상마저 등진 강아지는 차가운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박고선 고개를 푹 숙였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미국 조지아주 돌턴(Dalton)지역의 한 숲에서 나무에 몸이 쇠사슬로 묶인 채 발견된 7살 강아지 스튜어트(Stewart)의 사연을 전했다. 


휘트필드 카운티(Whitfield County)의 한 동물 보호소로 보내진 강아지는 목에 두꺼운 벨트를 한 채 힘겹게 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he dodo


구조 당시 삐쩍 마르고 더러운 상태였던 강아지는 그동안 주인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해왔던 게 분명했다.


버려진 강아지는 누구의 관심도 받고 싶지 않다는 듯 다가오는 봉사자의 손길을 일체 거부하며 극도로 사나운 모습을 내비쳤다.


목을 조이는 가죽 벨트가 아팠는지 사나웠던 강아지는 이내 보호소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콘크리트 벽에 몸을 파고들었다.


녀석은 봉사자에게 마치 "제발 절 공기처럼 대해주세요. 전 사람이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듯 보였다. 


동물 보호소 자원봉사자 여성 레베카 로드(Rebecca Rood)는 강아지의 고통을 알면서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스튜어트 사진을 올렸다.


인사이트The dodo


레베카가 올린 사진은 운이 좋게도 동물 구호단체 SNARR의 지부장 남성 코트니 벨류(Courtney Bellew)의 눈에 들어왔다.


벨류는 치료가 시급해보이는 녀석을 돌봐주기로 했다. 그는 동물 병원으로 녀석을 데려와 강검진과 목을 조였던 벨트까지 안전하게 제거했다.


마취 상태에서 깨어난 강아지는 마치 새로운 생명을 얻은 듯 그전의 사나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평온한 모습이었다.


인사이트SNARR Northeast


갑갑했던 벨트가 풀리면서 머릿속에 가득했던 지난 끔찍한 기억도 함께 잊혀 진건지 강아지는 주위 사람이 쓰다듬는 손길도 마다치 않았다. 


오히려 강아지가 먼저 벨류에게 장난감을 들고 다가가 같이 놀자며 애교를 부렸다.


두꺼운 가족 벨트 때문에 강아지는 여전히 목에 큰 상처가 남아있어 현재 동물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곧 행복한 가족을 찾아 입양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