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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데용 코치가 선수시절 금메달 딴 이승훈 목말 태운 진짜 이유

밥데용 코치가 현역 시절 금메달을 딴 이승훈을 시상대에서 목말 태운 장면이 재조명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시상식 / 연합뉴스


[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밥데용 코치의 명품 인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현역 선수 시절 보여준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선수로 참가했던 밥 코치가 시상식에서 보인 '목말 세리머니'가 화제다.


앞서 밥 코치는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리스트로서 시상대에 오른 밥 코치는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탄생시킨다. 바로 금메달리스트로 함께 시상대에 오른 이승훈을 번쩍 들어 목말을 태워준 것.


인사이트SBS


밥 코치는 이승훈을 목말 태운 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며 진정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목마를 탄 이승훈 역시 세계 정상을 차지한 선수답게 밝은 모습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이에 대해 밥 코치는 지난해 언론을 통해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이 시상대에서 가운데 서 있었는데 나와 은메달리스트인 스콥레프에 비해 키가 작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이승훈을 더 빛나게 보이게 하려고 스콥레프와 함께 목말을 태우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누구보다 돋보여야 할 금메달리스트가 체격이 큰 두 선수 사이에 가려 부각되지 못하자 행한 특단의 조치였다.


밥 코치의 명품 인성이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진 사건이었으며 스포츠 정신의 정석을 보여준 감동적 순간이었다.


인터뷰 당시 밥 코치와 자리를 함께 한 이승훈 역시 "사실 전혀 예상 못 했다"며 "갑자기 겪은 일이라 경황이 없었는데 지나고 보니 참 멋진 장면이었고 두 선수가 참 훌륭한 선수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SBS


한편 밥 코치는 지난 19일 진행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 직후에도 명품인성을 보였다.


경기를 마치고 아쉬움에 홀로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는 노선영의 곁을 유일하게 끝까지 지킨 것.


밥 코치는 노선영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주고 스케이트 도구 정리를 도와주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언제나 선수의 마음에 공감하며 행동하는 밥 코치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