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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두 눈멀자 뒷마당에 핑크빛 '꽃동산' 만들어 준 남편

꽃을 좋아하던 아내가 눈이 멀고 우울해 하자 남편은 뒷마당에 평소 그녀가 좋아하던 꽃을 심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YouTube '朝日新聞社'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일본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소개한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넥스트샤크는 미야자키현에 사는 사랑꾼 부부 토시유키 구로키(Toshiyuki Kuroki)와 야스코 구로키(Yasuko Kuroki)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구로키 부부는 결혼식을 올린 뒤 60년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낙농업을 하며 풍족하진 않았지만 소소한 삶을 꾸려온 부부는 슬하에 자식 둘을 키우며 열심히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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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朝日新聞社'


부부는 52세에 되던 해, 미야자키현에 이사 오며 뒷마당이 넓은 집 한 채 마련했다. 남은 노후를 일본 여행을 하며 보내는 행복한 계획도 함께 세웠었다. 


하지만 부부는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맞닥뜨린다.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던 아내가 병세가 악화돼 시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아내는 그때부터 세상과 단절돼 살아갔다. 앞이 보이지 않자 외출도 하지 않았으며, 남편과 항상 가던 산책도 싫어했다. 


사람과의 교류도 끊어버린 아내는 결국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항상 그늘만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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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朝日新聞社'


심각성을 깨달은 남편은 아내의 웃는 얼굴을 되찾아주려 발 벗고 나섰다.


남편은 평소 아내가 좋아하던 지면패랭이꽃을 심어 꽃동산을 만들었다.


지면패랭이꽃은 멀리서 보면 잔디 같지만 아름다운 분홍빛 꽃이 펴 '꽃 잔디'라고도 불리며, 향도 좋다.


남편은 아내가 시력을 잃어 꽃을 볼 수는 없어도 수만 송이 꽃의 향기를 맡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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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朝日新聞社'


한 송이 한 송이 심는 남편의 정성은 결국 아내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현재 아내는 꽃의 향긋한 내음을 맡으며 다행히 우울증을 극복했다. 


또한, 남편이 직접 조성한 지면패랭이 꽃동산과 여기에 담긴 아내의 사랑이 전해지자 관광객들도 미야자키현으로 찾아왔고, 마을 경제도 활성화됐다.


한 남편의 깊은 사랑은 아내에게 웃음을 되찾아주었고, 마을 주민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을 피우게 만들었다. 


일본에서 남편의 사랑이 듬뿍 담긴 지면패랭이 꽃동산은 많은 이들이 관광코스로 다녀가야할 만큼 유명해졌으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달한 노부부도 일본 언론에 소개되며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