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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이용당했다"…퉁퉁 부은 어깨로 스케이트 손질하는 故 노진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 따랐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도 고인은 묵묵히 스케이트를 손질했다.

인사이트안상미 위원 블로그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진규는 금메달 만들기에 이용당했고, 나는 금메달 만들기에서 제외당했다"


노선영의 짙은 한숨은 결국 평창에서 분노로 바뀌고 말았다. 


지난 19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팀 추월 준준결승 경기서 7위에 그쳤다.


이날 경기서 선두로 레이스를 이끌던 노선영은 팀원 김보름과 박지우에게 외면당한 채 쓸쓸하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인사이트안상미 위원 블로그


전 세계에 생중계된 망신스러운 장면. 국민들은 치솟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 백철기 감독이 부랴부랴 나서 해명했지만 노선영이 이를 반박하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선영은 지난달 빙상연맹의 어이없는 실수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한 일이 있기에 비판은 더욱 거세다.


당시 그는 "메달 후보가 아닌 나를 위해서는 그 어떤 노력이나 도움도 주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인사이트안상미 위원 블로그


그러면서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의 통증 호소를 외면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노선영의 동생인 故 노진규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지난 2014년 골육종 암 투병 소식이 전해진 뒤 2년 후인 2016년 결국 숨을 거뒀다.


골육종은 뼈에서 발생하여 유골조직 및 골조직을 만드는 악성 종양을 뜻한다.


절대적인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노진규는 종양이 생긴 것을 알면서도 국제빙상연맹(ISU) 4차 쇼트트랙 월드컵까지 소화했고, 소치올림픽 출전도 준비 중이었다.


인사이트노선영 선수 인스타그램


퉁퉁 부은 어깨 탓에 땅을 짚지 못해 코너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수술 일정을 올림픽 이후로 잡았다.


당시 열린 3차 월드컵에서는 1000m와 1,500m에 출전해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이 같은 분투를 지켜보던 MBC 안상미 해설위원은 부어오른 노진규의 어깨 사진을 공개하며 "부어올라 이미 딱딱하게 굳어있던 근육들, 괜찮은 거냐고 물어보면 괜찮다는 말만 하더라"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안 위원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부어오른 노진규의 어깨를 확인할 수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 따랐을 것이 분명한 상황. 그럼에도 사진 속 고인은 묵묵히 스케이트를 손질하고 있어 울컥함을 자아냈다.


훈련보다는 치료가 필요했음에도 달렸던 노진규. 누나 노선영의 말처럼 빙상연맹이 "통증 호소를 외면한 것"이라면 연맹에 가해지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단 한 차례도 함께 훈련하지 않아"…팀 추월 논란에 재조명된 노선영 인터뷰'무너진 팀워크' 논란에 휩싸인 팀 추월 경기로 인해 노선영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관심도 없다가 올림픽이라고"…김보름 논란에 국민 저격한 선수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자신의 SNS에 김보름을 비판하는 국민을 저격해 논란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