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잡기 위해"…빗자루로 후배들 폭행한 한예종 선배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학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선배가 후배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한예종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무용원의 4학년 학생 8명은 1~3학년인 후배 15명을 연습실에 따로 집합시켰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모인 후배들 중 남학생들에겐 엎드려뻗쳐 후 빗자루 폭행을 가했고, 여학생들에겐 무릎 꿇리기 등의 폭행을 가했다.

이러한 폭행 중 한 1학년 여학생은 호흡곤란으로 구급차에 실려 가기까지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해자들은 폭행 이유에 대해 "모두가 사용하는 탈의실에서 시끄럽게 욕설하는 등 언행이 불순해서 훈계했다"고 학교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이유가 군기를 잡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연합뉴스

현재 한예종은 교내 징계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마친 상태다.

학교는 학칙에 따라 학생 신분을 30일 동안 박탈하는 유기 정학과 근신 처분 등을 내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대학 내 '군기 잡기'는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는 악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체능 계열에서는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직접 배우는 것이 많고 인맥으로 진로까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군기가 더 중요시 여겨진다.

학교 측이나 교수들도 이런 규율이 없어지면 체계가 잡히지 않거나 진행하는 작업들이 어려워진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 일부러 손쓰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18학번 새내기들 비상, 오는 3월 '똥군기'의 계절이 돌아온다"대학교 개강이 한 달도 안남은 지금, 전국에 있는 18학번 예비 신입생들은 입학 준비에 설레어 밤잠을 못이루고 있다.

신입생 세워놓고 '똥군기' 잡으며 가혹행위한 명문대 선배들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후배들에게 가혹 행위를 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