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비상근무' 중 어린이 환자 구한 경찰관들
설 명절에도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이 승합차 문에 손가락을 다친 어린이를 구했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명절에도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이 다친 어린이를 구했다.
17일 경북지방경찰청 제3고속도로순찰대는 승합차 문에 손가락을 다친 어린이가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치료받을 수 있었다.
비상근무 중이던 황영곤(50)경위와 설환철(45)경사는 대구의 한 고속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 한 대를 발견했다.
승합차는 비상등을 켜고 갓길을 달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바로 차량 쪽으로 접근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정 모(37·여) 씨는 "아들이 승합차 문에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가 나 갓길을 운행하게 됐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두 사람이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아들 서 모(6) 군은 오른쪽 엄지를 다쳐 고통을 호소하면서 울고 있었다.
서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손가락에서 다량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황 경위는 급히 사이렌을 울리며 순찰차 운전대를 잡았다.
설 경사는 정 씨 모자를 안심시킨 뒤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전화해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차들은 바로 길을 터줬다.
30분이 걸리는 거리를 10여 분 만에 주파한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50분경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다.
경찰의 도움을 받은 서군은 현재 응급처치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설 당일에도 근무하다 환자를 구한 두 경찰관은 담담한 듯하지만 보람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군의 치료가 끝나자 어머니 정씨가 감사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