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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는 시댁에서 보낸 '명절 선물'을 받고 기분이 나빴다

설 명절에 시어머니가 친정 엄마에게 보낸 선물을 풀어보고 무척 속상했다는 며느리의 하소연이 공감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설 명절에 시어머니가 친정 엄마에게 보낸 선물을 풀어보고 무척 속상했다는 며느리의 하소연이 공감을 얻고 있다.


명절 연휴 둘째날인 지난 16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에서 보낸 황당한 명절 선물 때문에 기분이 상한 사연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결혼 6년차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명절에 시어머니에게 받은 '설 선물'로 인해 친정 엄마에게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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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자료 사진 / 연합뉴스


대체 어떤 선물이었길래 친정 엄마가 노여워할 정도의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사실 시댁에는 시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시어머니가 혼자서 두 남매를 키웠다고 한다.


예전에는 어려운 형편에 혼자서 두 자녀를 키웠던 탓에 시어머니의 경제적인 사정은 그렇게 넉넉하지는 못했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gettyimages


과거에는 자식들 키우느라 힘들었지만 지금은 혼자서 일을 하시면서 충분히 넉넉하게 생활할 정도는 되신다고 A씨는 설명했다.


시댁의 사정을 생각해서 A씨는 결혼한 지 6년이 되었지만 시댁에서 친정집으로 명절 선물을 보내지 않는 것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친정 부모님은 매년 명절이 되면 정성스럽게 굴비, 곶감 세트 등 선물을 준비해 시댁에 있는 사돈에게 꼭 보내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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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자료 사진 / gettyimages


시댁에서 선물을 보내지 못할 정도로 어렵겠거니 생각했는데, 사실 알고보면 친정집에 비해서 시댁이 더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두 남매를 결혼 시킨 뒤에는 여유가 풀려서 여행도 다니시고 당신 혼자서 충분히 즐겁게 생활할 정도는 되었다고 한다.


오히려 친정집은 아버지 혼자서 돈을 버시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 이유로 명절 선물이 없었어도 크게 서운하지 않았던 것이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gettyimages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시어머니께서 명절 선물(?)을 며느리를 통해서 보냈다.


작년 추석에는 '홍삼 캔디'를 선물로 보냈는데 사실 말이 홍삼이지 그냥 저가의 사탕일 뿐이었다. 


작년에는 그냥 웃어 넘겼는데 올해는 더 '심각한' 선물이 도착했다.


올해 설날에 시댁에 갔다가 돌아가는데 시어머니가 백화점 쇼핑백을 하나 건넸다. 그 안에는 박스가 있었는데 백화점에서 산 물건처럼 보였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집에 와서 친정 엄마에게 선물을 전달했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박스 안에는 길거리에서 파는 대용량 쌀과자가 들어있었고, 그마저도 덜어서 먹다가 남긴 것처럼 보였다.


친정 엄마는 처음에는 그냥 웃었지만 한참 후에 생각해보니 "기분이 좀 많이 나쁘다"고 평소에 안 하던 말씀을 하셨다.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설 선물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설 선물 / 온라인 커뮤니티


누가 선물 안 준다고 흉 본 것도 아닌데 명절 선물로 쌀과자를 보내다니 너무 한 것 같다고 친정 엄마가 화를 내신 것.


친정 엄마는 "아무리 그래도 우리를 우습게 알고 그러는 거 아닌가 싶다"며 "안 준다고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참 너무 하신다"고 언성을 높이셨다.


시어머니의 이런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전에도 백화점 쇼핑백에 물건을 넣어서 손자에게 선물했는데 뜯어보니 그냥 시장에서 파는 물건이었다.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설 선물 / 온라인 커뮤니티


가격을 떠나서 며느리와 친정 부모님은 물론이고 손자에게도 큰 애정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A씨는 푸념했다.


A씨는 "그냥 흔히 하는 2만~3만원짜리 햄이나 식용유를 주셔도 성의 표시로 감사하게 받겠는데 이건 오히려 기분이 이상해요"라며 "나중에 말씀 드리는 게 나을까요?"라고 자문을 구했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gettyimages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무려 11만여건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추천 330여건에 댓글 80여건이 달리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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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 ho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