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첫날 '현금 50만원' 든 지갑을 주인 찾아주고 받은 '선물'
명절 첫날 길거리에서 현금이 가득 들어있는 지갑을 발견하고 주인에게 돌려준 한 시민이 뜻밖의 훈훈한 명절선물을 받았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명절 첫날 길거리에서 현금이 가득 들어있는 지갑을 발견하고 주인에게 돌려준 한 시민이 뜻밖의 훈훈한 명절선물을 받았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현금이 '두둑하게' 들어있는 지갑을 우연히 길 바닥에서 습득한 시민이 이를 경찰서에 맡겨놓은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감기 몸살 때문에 병원을 찾았는데 차에서 내린 뒤 길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했다.
본인의 지갑과 너무 비슷하게 생긴 탓에 자신의 것으로 처음에는 착각했는데 이내 뭔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은 평소에 현금을 많이 넣고 다니지 않는데, 길에서 주운 지갑에는 현금이 상당히 많이 있었던 것.
처음에는 명절 첫날에 횡재(?)를 했다는 '사심'이 살짝 들었지만 이내 속으로 '이 돈 쓴다고 건물 한 채 사는 것도 아닌데 양심은 지키고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가까운 경찰서에 지갑을 넘겨드리고 나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경찰관에게 연락이 왔다.
지갑의 주인이 너무 고마운 나머지 꼭 사례를 하고 싶다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한다.
A씨는 선의는 고맙지만 그냥 마음만 받겠다고 사양했지만 지갑 주인이 끝까지 고집하는 바람에 연락처를 알려드리라고 했다.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지갑 주인은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면서 직접 찾아와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건넸다.
그의 손에는 명절 선물 세트가 수줍게 들려있었는데 극구 사양했지만 이것이라도 받지 않으면 그냥 가지 않겠다는 말씀에 결국 기분 좋게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갑의 주인이 준 선물은 한 식품업체가 생산한 식용유 선물 세트로 가격으로 치면 몇 만원에 불과한 소박한 선물이었다.
명절에 지갑을 잃어버리고 무려 반나절을 찾으러 다녔다는 그분의 말씀을 들으니 새해를 앞두고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고 뿌듯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해당 게시글은 공개된 이후 소소한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작은 선행이지만 팍팍한 세상살이에 희망과 위안을 주는 소식이라면서 칭찬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