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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같은 처지인 '유기견' 안쓰러워 매일 끌어안고 잠드는 '고아' 소년

자신과 처지가 같은 떠돌이 강아지를 발견한 소년은 가족이 되어주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Facebook 'Maria Kab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거리를 떠도는 유기견을 발견한 소년은 말없이 녀석을 품에 꼭 안았다.


지난 2015년 당시 11살이었던 어린 소년이 강아지와 함께 거리에서 구걸하는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애니멀바이블은 부모 없이 길거리에서 구걸하던 소년 로멜 케메날레스(Rommel Quemenales)의 사연을 소개했다.


필리핀 마닐라 남서부 케손시티(Quezon City)에 살고 있는 로멜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누나와 단둘이 남겨졌다.


인사이트Facebook 'Maria Kabs'


로멜은 부모님이 모두 집을 떠난 후 친누나와 함께 거리에 나와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스스로 돈을 벌며 겨우 배를 채우던 로멜은 어느 날 떠돌이 강아지 배지(Badgi)를 발견했다.


로멜은 귀여운 강아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자신과 똑같은 처지에 놓인 녀석에게 연민을 느꼈다.


홀로 거리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던 로멜은 자신의 품에 안긴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결심했다.


인사이트Facebook 'Maria Kabs'


이후 로멜과 배지는 함께 땅바닥에서 잠을 청하고 구걸한 돈으로 같이 식사를 하면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자신도 힘든 상황에서 강아지를 살뜰히 돌보는 로멜의 사연은 주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고, 곧 도움의 손길이 닿기 시작했다.


하루 100페소(한화 약 2천 원)를 벌던 로멜의 누나에게 기부금이 전달되면서 로멜은 강아지와 함께 매일 밤 꿈꿔온 따뜻한 '집'에서 살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평생소원이었던 초등학교까지 들어간 로멜은 현재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인사이트Facebook 'Maria Kabs'


또한 여전히 강아지와 둘도 없는 각별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마닐라에는 거리 가득 어린 아이들이 나와 구걸하며 돌아다닌다.


이 지역에서 구걸하던 라멜의 모습은 익숙한 광경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 덕분에 가여운 소년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라멜이 강아지를 끌어안고 땅바닥에서 몸을 웅크린 채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큰 여운을 남겼다.


힘든 삶 속에서도 주변을 살폈던 라멜처럼 우리도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길 바라본다.


종일 구걸해 얻은 빵 한 조각을 유기견과 나눠 먹는 소년빵 한 조각을 유기견과 나눠 먹으려는 소년의 마음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엄마는 자식들을 버렸지만 큰 형은 동생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매일 길거리를 떠돌며 구걸해야만 하는 11세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