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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시설 '구글맵 주소' 등록한 주인공은 17세 고등학생

200여건이 넘는 구글맵 정보를 등록하고 수정한 주인공은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한 학생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애국자라기보다 당연히 있어야 할 게 없어서 한거에요"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올림픽 한 달 전부터 평창·강릉 지역의 구글맵 정보를 수정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올림픽이 불과 한 달 남았음에도 구글맵에 경기장, KTX역 조차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고 이미 등록된 정보들도 엉망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인사이트A군이 등록·수정한 정보 / 온라인 커뮤니티


곧 한국을 찾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도가 '구글맵'이라고 생각한 그는 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의 잘못된 정보들을 고쳐 구글에 보내는 방식으로 총 200여건이 넘는 정보를 등록해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최고의 평창 자원봉사자다", "이게 바로 진정한 애국이다", "조직위도 미처 생각 못한 것을 해내다니 대단하다"며 환호했고 해당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런데 이렇게 수백 건에 달하는 지도 정보를 직접 등록하며 '자원봉사'를 한 주인공이 올해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17세 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A군이 등록한 선수촌 주소와 외국인들의 리뷰 / 구글맵


지난 13일 YTN PLUS는 '명예 자원봉사자' A군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원래 올림픽을 좋아했다는 A군은 "평소 즐겨 사용하던 구글 맵에 평창 올림픽 관련 기관이 경기장조차 등록이 안 돼 있고 관련 주소가 많이 부실해 고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누군가는 반드시 수정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또 A군은 "처음에는 단순히 선수촌조차 구글맵에 없어서 등록하기 시작했는데 외국 분들이 리뷰를 많이 다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전했다.


자신이 '애국자'로 칭찬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당연히 있어야 할 게 없어서 한 거지 딱히 애국자는 아니다"고 말하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처럼 올림픽에 대한 애정으로 조직위원회조차 미처 생각지 못한 세세한 부분까지 살핀 A군의 특별한 자원봉사 덕분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곤란을 겪지 않게 됐다.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데 일조한 어린 학생의 사려 깊은 행동이 진정한 애국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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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