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많아' 운전대 한 번 잡아보지 못한 할아버지가 79세에 첫 '면허' 딴 이유
79세의 나이로 난생처음 운전대 잡는 데 도전한 할아버지가 있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단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 없는 할아버지가 운전면허를 딸 수 있게 한 원동력은 평생 함께한 아내를 향한 '사랑'이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79세의 나이에 생애 첫 운전면허를 따는 데 성공한 키스 림버트(Keith Limbert, 79)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웨스트요크셔에 사는 키스 할아버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운전을 해본 적이 없다. 운전에 있어 큰 공포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 남편을 위해 아내인 앤(Anne) 할머니는 그동안 늘 할아버지의 운전기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키스 할아버지는 평생을 피해다닌 운전대를 결국 잡게 됐다. 79세의 나이에 면허를 딸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모두 아내 앤 할머니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앤 할머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일어난 후 더이상 운전을 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아내가 유방암까지 앓게 되자 키스 할아버지는 아내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서라도 면허를 따야겠다고 결심했다.
도전은 쉽지 않았다. 두 번이나 운전면허 시험에 낙방했던 할아버지는 세 번째에 드디어 면허를 취득했다.
키스 할아버지는 "내 아내는 40년 동안 날 위해 운전했어요. 함께 모임을 갈 때 아내가 운전한다는 것은 내가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죠"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아내가 날 돌봤으니 이제 내가 아내를 돌볼 때가 됐습니다. 아내에게 많은 빚을 졌어요"라고 설명했다.
면허를 따서 가장 좋은 점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아내를 병원에 데려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16살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알콩달콩한 부모님의 모습을 본 딸은 "두 분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며 "운전을 할 수 있게 된 아빠의 새 삶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