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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를 찾습니다"…운전 중 날아온 철판에 예비남편 잃은 신부

난데없이 날아든 판스프링 때문에 남편을 잃은 예비신부가 목격자를 찾으며 눈물을 보였다.

인사이트제보자 B씨 제공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난데없이 날아든 판스프링 때문에 남편을 잃은 예비신부가 목격자를 찾으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 판스프링이 덮쳐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차에 달린 2.5kg의 철제 판스프링은 A씨 차량의 앞 유리를 덮쳤고 차에 타고 있던 예비신랑 A씨는 목을 찔려 끝내 숨졌다.


이날 동승했던 예비신부 B씨와 지인 C씨는 목숨은 건졌지만 중상을 입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루아침에 예비남편을 잃은 B씨는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어려움을 전했다.


B씨는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조각조각 기억이 난다"며 "남편이 판스프링에 맞았는지도 몰랐고 기절한 줄로만 알았다"고 전했다.


B씨에 따르면 당시 차량 앞 유리에 무엇인가 날아왔고 탑승자들은 유리 파편 때문에 눈을 감았다.


B씨가 눈을 뜨자 A씨는 운전대에 쓰러져 있었고 차는 왼쪽 가드레일에 부딪히며 계속 주행 중이었다.


재빨리 핸들을 잡은 B씨는 A씨에게 차를 세우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A씨는 차를 세우지 않았다.


동승했던 C씨는 판스프링에 맞은 A씨의 목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목격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B씨는 혼비백산해 발만 동동 굴렀고 뒷좌석에 있던 C씨가 손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출 수 있었다.


조수석에 탔던 B씨는 사고로 빗장뼈가 골절돼 철심을 박아야 하는 심한 부상을 입었다.


C씨는 연골이 파손되는 부상을 입고 집 안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싸우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러한 비극에 B씨가 더욱 답답해 하는 이유는 목격자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화물차 부품으로 쓰이는 철제 판스프링이 어디서 떨어졌는지, 어떻게 날아든 것인지 알 수 없어 민·형사상 처벌이 모두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시 상황을 증명할 블랙박스조차 국과수에서 검토 중이어서 B씨와 유가족은 목격자와 제보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인사이트제보자 B씨 제공


B씨는 "남편이 죽은 뒤 사업과 상속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를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산다"고 말했다.


또 "혼자 있는 게 무서워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다"며 "5분에 한 번씩 잠에서 깨고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잔다"며 불면증을 호소했다.


사고 후 한 달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한 B씨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B씨는 문제 해결을 위해 강한 의지를 비쳤다.


그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방송을 통해 문제를 이슈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얼마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하면 검토가 된다더라는 혹자의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B씨는 수사는 언제 종료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정확히 알 수 없지만 3월 중에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월초 국과수에 증거자료로 맡긴 블랙박스가 한 달 뒤 돌아온다고 했는데 이때 종결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상황(수사 종결)은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다"며 "어떻게든 이 문제를 공론화시켜서 제보자를 찾고자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B씨와 지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사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B씨는 "경찰에게 블랙박스 영상으로는 차량 번호판 식별조차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실낱같은 희망조차 찾기 어려운 암담한 현실을 전했다.


그는 "신랑 가는 길은 편하게 보내주어야만 한다"는 의지를 보이며 "뭐든지 제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말을 전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많은 분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희망을 걸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제보할 사실이 있다면 경기 이천경찰서나 충북지방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로 연락하면 된다.


"결혼한지 한달 됐는데..." 운전 중 철판맞아 숨진 30대 새신랑의 비극고속도로 운전 중 갑자기 날아든 철판에 맞아 30대 운전자가 사망하면서, 유족들이 가해자를 찾아달라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운전 중 철판에 맞아 사망한 형님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 판 스프링이 날아들어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유가족과 지인들이 목격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이소현 기자 so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