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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고아인 저를 거둬준 터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쟁통에서 만난 한국인 딸을 평생 잊지 못했던 터키의 노병이 아내와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술레이만의 사망 소식을 전한 터키 언론 / ntv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아일라, 터키에 와서 함께 살자"


전쟁통에서 만난 한국인 딸을 평생 잊지 못했던 터키의 노병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2월 7일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터키군의 술레이만 딜빌리이 하사가 숨을 거뒀다.


술레이만은 한국 전쟁 당시 버려진 고아 김은자 할머니를 거둬 부녀의 연을 맺었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그는 김 할머니에게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보살펴준 '바바(아버지)'였다.


김 할머니에게 친아버지와 같은 사랑을 준 것이다. 하지만 이들 부녀의 인연은 1년 만에 생이별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귀국하는 길에 김 할머니를 상자에 넣어 터키로 데려가려던 그의 계획이 실패했기 때문.


결국 술레이만은 김 할머니를 남겨둔 채 혼자 터키로 돌아가야 했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한시도 잊지 못했고, 간절한 기도에 하늘이 응답했다.


술레이만이 지난 2010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터키 용사를 기리는 행사에 참석하며 기적 같은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헤어진 후로 6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던 상황. 하지만 피보다 진한 정을 나눈 두 사람에게 흘러간 시간은 어떠한 방해도 되지 못했다.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보고 부둥켜안은 두 사람은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이날 술레이만은 김 할머니에게 "터키에 와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미 한국에서 가정을 꾸렸던 김 할머니는 그를 따라갈 수 없었다.


다시 만나자는 기약 없는 약속. 그 약속이 지켜지기까지는 무려 7년의 세월이 걸렸다.


92세 생신을 맞은 아버지를 보기 위해 김 할머니는 이스탄불로 향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기력을 잃어 휠체어에 앉은 술레이만을 보고 몰래 눈물을 훔쳐야 했다. 


이처럼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술레이만은 여전히 딸을 걱정했다. 그는 "(아일라가) 완벽한 삶을 살길 바란다"면서 "한 인간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이들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는 한국과 터키의 합작 영화 '아일라'로 탄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0월 터키에서 먼저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한-터키 수교 60주년 기념 '터키영화제'에서 상영됐다.


한편 술레이만이 세상을 떠난 7시간 뒤 아내인 니멧 딜빌리이도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폐지 팔아 피부 검게 굳는 '희소병' 손자 키우는 할아버지 근황'희소병' 앓는 손자 위해 매일 폐지를 줍던 준서 할아버지의 근황이 굿네이버스를 통해 전해졌다.


손녀가 잠깐 맡긴 '고양이'한테 첫눈에 반해 '10년'째 돌려주지 않는 할아버지고양이의 유혹에 홀딱 넘어간 할아버지 때문에 골머리(?) 앓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