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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한국인”... 갈수록 덜 걷고 뚱뚱

해가 갈수록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정상 체중을 웃도는 사람은 늘어나는 등 한국인들의 건강관리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은 이제 더 뚱뚱해지고 덜 걷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중 한 장면' ⓒ제네시스 픽처스, KM컬처

 

 

해가 갈수록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반면 정상 체중을 웃도는 사람은 늘어나는 등 한국인들의 건강관리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2013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53개 시군구의 조사대상 약 22만명 가운데 최근 1주일 동안 1회 30분이상 걷기를 5일이상 실천한 사람의 비율은 38.2%였다.

 

이는 지난 2008년(50.6%)과 비교해 10%포인트(p)이상 낮고, 2012년(40.8%)보다도 더 떨어진 수준이다.

 

반대로 비만(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25이상)율은 24.5%로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08년(21.6%) 이후 2012년(24.1%)을 거쳐 계속 높아지는 추세였다.

 

고위험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5잔을 넘고 주 2회이상 음주자 비율)도 1년 사이(16.1%→18.6%) 오히려 올랐다. 남성의 현재흡연율(45.8%)은 1년전(2012년 46.4%) 보다 낮았지만 2009~2011년 기간에 비해 하락 속도가 매우 더뎌졌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으로 진단받은 만성질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 1년 사이 '우울하다'는 느낌을 경험한 비율과 스트레스 정신상담률은 각각 0.4%p(4.7%→5.1%), 0.1%p(5.3%→5.4%) 높아졌다. 자살 생각이나 자살 시도 때문에 정신상담을 받은 사람의 비중은 각각 9.7%, 11.6%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의 6.6%, 11.3%와 비교해 4년사이 3.1%p, 0.3%p씩 커진 것이다.

 

전국 시·도 가운데 남성 현재흡연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48.6%)이었고, 제주(48.5%)와 충북(47.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은 41.7%로 최저 수준이었다. 세종(41.9%)과 전남(43.4%)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위험 음주율 조사에서도 강원(21.5%)·제주(19.9%)가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대표적으로 음주율이 낮은 지역은 대구(14.9%)·울산(15.6%)·광주(16.8%) 등이었다.

 

비만율에서도 제주(28.3%)·강원(27.2%)은 인천(25.8%)과 함께 상위 3개 시·도로 꼽혔다. 전국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이 적은 곳은 대전(21.5%)·전남(23%)·대구(23%) 등이었고, 열심히 걷는 사람들은 서울(걷기실천율 55.9%)·대전(50.3%)·인천(48.9%) 등에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강원과 제주의 높은 흡연·음주·비만율에는 고령층 비중 등 인구 분포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이 자료를 바탕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구체적 원인 분석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