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불길 뚫고 들어가 97세 할머니 구한 40대 가장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불 속에 몸을 던진 허영일 씨 덕분에 노인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망설임 없이 불길에 뛰어든 시민 덕분에 90대 노인이 목숨을 건졌다.
7일 YTN은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뛰어들어 노인을 구한 40대 가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수원 소재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택은 불에 약한 목조와 슬레이트로 돼 있어 불길이 더 순식간에 번졌다.
현장에서는 가족과 인근 공사장에서 달려온 인부 6명이 소화기를 들고 초기 진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센 불길과 연기 탓에 집 안에 남아있던 가족을 구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마침 출근 중이었던 허영일(46) 씨가 이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안에 할머니가 계시다는 가족들의 절규를 듣고는 지체 없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허씨는 유독가스를 뚫고 다시 들어가기를 4차례나 반복한 끝에 마침내 할머니를 등에 업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시커먼 얼굴을 한 채 허씨 등에 업혀 나온 할머니를 보고 주변에 있던 가족과 주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나이가 많은 노인인 만큼 조금만 늦었다면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불 속에 몸을 던진 허씨 덕분에 노인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한편 허씨는 당시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에 사람이 있다 하니까 '구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나 자신도 너무 무서웠지만, 사람 목숨이 달려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