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바로 위 만지면서 불러"···승객들의 불쾌한 성추행 폭로한 승무원들
전직 승무원들이 승무원 시절 겪었던 불쾌한 경험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전직 승무원들이 승무원 시절 직접 겪었던 불쾌한 경험담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달 24일 'STUDIO ONSTYLE' 유튜브 채널에는 '승무원이 MV 속 선정적인 유니폼을 본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게재됐다.
영상 속 2년 차 전직 승무원 서세민 씨와 7년 차 전직 승무원 오수정 씨는 승무원 시절 겪었던 고된 생활에 대해 낱낱이 털어놨다.
이날 승무원이 극한 직업으로 꼽히는 이유에 대해 세민 씨는 "안전을 강력히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소극적으로 하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수정 씨도 동의를 표하며 "(진상 승객에 대해) 최대 액션을 보일 경우 그게 서비스에서는 최하가 된다. 안전이 우선시 돼야 하는 경우에도 서비스만 보시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강력하게 대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수정 씨는 "술을 많이 드시고 취한 승객분이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보면서 '너 이거 알아?라고 무시한 적이 있다"면서 진상 승객에 대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머님들이나 아버님들께서 '여기 승무원!' 하고 부르실 때 위치가 딱 허리와 엉덩이 사이다"라고 성추행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세민 씨도 "애매한 위치를 불쾌하게 터치하는 승객들이 많다"며 "(그래서) 저희들끼리는 '만인의 엉덩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한편 이날 두 명의 승무원은 최근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감상하면서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타이트한 승무원 유니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승무원 유니폼은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의상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제복 판타지'라는 것이 생긴 것 같다"면서 "사회가 여성을 성적 상품화하고 있다. 여성을 그렇게 보고는 시각이 잘못된 거 같다"고 꼬집었다.
승무원들의 고충을 담은 이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은 갑질을 하는 승객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면서 승무원들의 고충에 공감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7만 8천 회를 넘기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