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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하반신 마비' 아내 구하려다 어린 자식들 두고 함께 숨진 부부

아내를 구하려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초등학생 자녀들을 둔 채 부부가 함께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불 속에 갇힌 '하반신 마비' 아내를 구하려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초등학생 자녀들을 둔 채 부부가 함께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1일 강원도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11시 20분께 강원도 춘천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나 부부가 함께 숨졌다.


이 사고로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은 살아남았지만 어린 아이들만 두고 부모 둘이 모두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날 아이들이 강원도 소방본부 종합상황실로 "집에 불이 났으니 빨리 와서 꺼주세요"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신고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불이 난 곳이 춘천 도심에서 40km나 떨어져 차로 1시간 가량 걸리는 오지 마을인데다 진입로가 제설작업이 되어 있지 않아 소방차가 도착하는데 20여분이 소요됐다.


화재 발생 다음날인 1일 오전 0시 37분께 불은 완전히 꺼졌으나 집은 모두 불탔다.


집 안에서는 A(55) 씨와 그의 아내 B(40) 씨가 한 명은 주방에서 또 다른 한 명은 출입문 쪽에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워낙 불에 많이 탄 탓에 신원 확인이 불가능해 누가 남편이고, 아내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화재 당시 남편 A씨는 불이 나자 아이들을 먼저 밖으로 대피시킨 뒤 '하반신 마비'인 아내를 구하기 위해 다시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거세진 불길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부부는 초등학교 5, 6학년생인 두 아들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아이들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화재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합동감식에 나섰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주택 기본 골격이 컨테이너인 탓에 전기적인 문제 혹은 부엌에 있던 난로가 원인이 아닐까 추정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이곳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의 한 주택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B씨의 하반신 마비는 3∼4년 전 논두렁 길을 걷다가 넘어진 게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밀양 화재 현장서 환자 구하다 숨진 故 김점자 간호사'환자와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사명감을 갖고 있던 '백의의 천사'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띠동갑 남편과 14살 장애 아들 남겨놓고…아내와 엄마가 떠났다경남 밀양시 희윤요양병원 장례식장에서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이희정 씨 발인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