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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에 10cm '빨대 쓰레기' 들어가 코피 흘리며 괴로워하는 바다거북

멸종위기에 놓인 바다거북 코에서 길이 10cm가 넘는 플라스틱 빨대가 나왔다.

인사이트YouTube 'Bruno Soagers'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인간이 저지른 환경오염 때문에 애꿎은 동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바다거북 콧속에서 길이 10cm가 넘는 빨대가 발견된 것이데, 해당 사건은 평소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일깨워준다. 


지난 2015년 코스타리카(Costa rica) 해안 지역을 탐방하던 텍사스 해양 생물학자 연구팀은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콧구멍 안에서 벌레라고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했다.


해양학자 크리스틴 피그너(Christine Figgener)는 코에 붙은 물질을 떼어주기 위해 바다거북을 잡아들었다.


벌레나 낚싯바늘일 것으로 생각했던 바다거북 코안에 있는 물질은 사람의 힘으로도 좀처럼 쉽게 떼어지지 않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Bruno Soagers'


연구팀은 결국 집게를 사용해 바다거북 콧속에 있는 물체를 잡아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쉽게 빠지지 않았던 콧속 물체가 그 모습을 조금씩 나타냈다.


거북은 침을 흘리며 무척 고통스러워 했다. 연구진은 한 3㎝ 정도 콧속 물체를 꺼냈을 때쯤 절단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봤다.


물체를 잘라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래된 플라스틱이었다. 연구진은 거북이 건강 상태가 걱정돼 다시 남아있는 잔해를 빼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Bruno Soagers'


콧속 깊숙이 박혀있는 플라스틱 때문에 피를 흘리던 거북이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눈을 질끔 감았다.


이내 기다란 플라스틱이 거북이 콧속에서 끝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거북이 코에서 나온 물질은 사람이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하는 4인치(약 10.16cm) 플라스틱 빨대였다.


크리스틴은 "다행히 거북이는 빨대를 제거한 뒤 출혈을 멈췄으며 자유롭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며 빨대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바다거북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Bruno Soagers'


연구팀은 바다거북을 동물센터로 옮겨 일정 기간 안정을 취하게 한 뒤 안전하게 야생으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아메리카나 우가 해양학자 크리스틴이 게재한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가 스스럼없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위험성을 전했다.


한편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식당 내 플라스틱 빨대 제공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빨대 사용 금지 법안이 발의된 배경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심각한 위험성이 있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플라스틱 빨대는 화석연료로 만들어져 재활용되지 않아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


매년 800만 톤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에 버려지고 있으며 2050년 바닷속에는 물고기보다 많은 플라스틱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바 있다.


이에 플라스틱 빨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운동으로 플라스틱 빨대에 세금을 붙이거나 사용을 금지하는 등 미국 내 10개 주에서는 빨대 사용횟수를 줄이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YouTube 'Bruno Soagers'


새끼 낳으려 먼길 헤엄쳐 왔지만 '쓰레기더미'서 출산한 어미 바다거북아무리 둘러봐도 쓰레기밖에 보이지 않는 한 외딴섬에서 알을 낳아야 했던 바다거북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그물망'에 온몸이 칭칭 감긴 매가오리는 점점 죽어가고 있었다그물에 둘러싸여 삶의 빛을 잃어가고 있는 매가오리를 발견한 해양환경단체 전문가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