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자고 싶다" 성희롱 악플 읽은 백인 여성의 사이다 반응
생애 첫 악플을 읽은 외국인들의 반응이 공개됐다. 그 중에는 도를 넘어선 다소 충격적인 댓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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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코리안브로스 KOREAN BROS ENT'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생애 첫 '악플'을 읽고 충격에 빠진 외국인들의 반응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코리안 브로스' 외국인 출연진들이 처음으로 악성 댓글을 읽는 영상을 게재했다.
'코리안 브로스'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인기 채널이다.
해당 영상에는 그간 채널에 출연했던 4명의 외국인들이 나와 한국 누리꾼들이 단 악플을 읽었다.
욕설이 섞이거나 비아냥거리는 악플을 접한 출연진들은 애써 웃어넘기며 댓글과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Youtube '코리안브로스 KOREAN BROS ENT'
악플 중에는 도를 넘어선 성적 희롱이 담긴 댓글도 있었다.
스페인 출신의 백인 여성 출연자 라라는 '라라와 자고 싶다'는 의미의 악플을 직접 읽었다.
다른 단어로 쓰여 있었지만 그 속뜻을 알게 된 라라의 표정은 다른 악플을 읽던 때와 달랐다. 굳은 표정으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라라는 "아마 이 사람이 여기 있었으면 이렇게 말 못하겠죠? 수줍어하면서 구석에 처박혀 있겠지"라고 말하며 익명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사람들을 상처 입히는 이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Youtube '코리안브로스 KOREAN BROS ENT'
이어 그녀는 "만약에 이걸 눈앞에서 말한다면 아마 내가 신고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출신의 마이클은 댓글에 나타난 '흑형'이라는 단어를 지적했다.
그는 진지한 태도로 흑인을 가리켜 '흑형'이라 부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마이클은 "중요한건 저 뿐만 아니라 어느 흑인을 만나도 흑형이라 하지 마세요. 왜냐고요? 우리는 그렇게 부르는 걸 싫어해요"라고 덧붙였다.
Youtube '코리안브로스 KOREAN BROS ENT'
'흑형'은 흑인들의 뛰어난 운동 신경이나 우월한 신체 조건을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는 데서 만들어진 단어다.
그러나 해당 단어가 인종 차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 채 온라인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흔히 사용하고 있다.
영상 내내 악플을 읽은 출연자들은 "악플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 무지(無知)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이 친구들은 사랑이 좀 필요할 것 같다"라는 관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악플러들이 댓글을 다는 방식을 통해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애써 영상을 찾아 보며 악플을 다는 행위는 '시간 낭비'라고 충고했다.
Youtube '코리안브로스 KOREAN BROS ENT'
한 번 당겨진 방아쇠는 그걸로 끝이다. 이처럼 '키보드 워리어'들이 무심코 놀리는 열 개의 손가락은 피해자들의 가슴에 총알이 되어 박힌다.
타인을 상처주는 일을 즐기는 사람은 나약한 자신에게 불만을 품고 끊임없이 타인을 깎아 내리며 위안을 얻을 뿐이다.
현실에서 용기낼 수 없다면 모니터 뒤에 숨는 비겁한 행동도 해서는 안됨을 기억하자.
YouTube '코리안브로스 KOREAN BROS ENT'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