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로 중무장하고 휠체어 탄 채 검찰 출석하는 MB 친형 이상득
소환 조사를 이틀 앞두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작은 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이 26일 오전 11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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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소환 조사를 이틀 앞두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작은 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의원이 2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21분께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했다.
출석 당시 그는 패딩 점퍼·목도리·회색 모자로 중무장한 상태였고,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는지 휠체어에 탄 채 청사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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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검사 송경호)는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국정원 자금 수수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사건이 터져 국정원 무능론이 확산하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사퇴 요구가 나오자 원 전 원장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정권 실세인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자금을 건네고 청탁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검찰은 국정원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이 전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2일 이 전 의원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파일을 확보했고,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특활비를 건넸다는 국정원 전 직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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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이 전 의원의 진술 태도, 건강 상태 등을 두루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으로 '만사형통'(萬事兄通·모든 일이 형을 통한다), '상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명박 정부 시절 실세로 통했다. 그는 2011년 초반 국정원 간부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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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검찰은 이 전 의원에게 지난 24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이 전 의원은 갑작스러운 출석 요구로 인한 준비 부족 등을 이유를 들어 26일로 조사를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이튿날(24일) 이 전 의원이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하면서 검찰 수사에 차질이 예상됐으나, 이 전 의원은 예정대로 검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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