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70년 만에 '첫사랑' 일기장에 붙여진 여자 사진 발견하고 오열한 할머니

70년 전 전쟁터에서 숨진 첫사랑의 일기장을 발견한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이 일기는 미국 해병대에서 보낸 삶의 기억입니다. 내 마음은 로라의 것입니다. 만약 이 일기장을 잃어버린다면, 일기를 사랑하는 로라에게 돌려주세요. 마지막 부탁입니다"


태평양의 한 섬에서 전사한 젊은 병사의 마지막 소원은 70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루어 졌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옛 연인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 할머니 로라 벌링게임(Laura Burlingame)과 첫사랑 토마스 존스(Thomas Jones)의 이야기다.


미국에 사는 로라 할머니에게는 누구에게나 그렇듯 가슴에 묻은 아련한 첫사랑이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사귀는 사이가 됐던 토마스 존스가 그 주인공이다.


로라와 토마스는 고등학교 졸업 파티를 함께 갔지만 약혼까지는 하지 못했다. 토마스가 군인으로 징집돼 2차 세계 대전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채 1년이 지나기도 전에 토마스는 일본군과 벌어진 '펠렐리우섬 전투'에서 저격수의 총에 목숨을 잃었고, 로라는 토마스를 가슴에 묻게 됐다.


이후 로라는 토마스와 친구 사이였던 한 공군 병사와 결혼을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순탄한 삶이었고, 70년이란 세월이 흐르며 첫사랑의 기억은 흐릿해졌다.


그러던 지난 2013년, 로라는 2차 세계 대전에서 목숨을 잃은 병사들의 유품 전시회를 보기 위해 지역의 한 박물관에 가게 된다.


전시품들을 둘러보던 로라는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진을 보며 눈을 휘둥그레 하게 떴다.


전시돼 있던 낡은 일기장 속에 70년 전, 젊었던 시절의 자신의 사진이 커다랗게 붙어 있었던 것이다.


놀란 로라는 재빨리 일기장 주인의 이름을 확인했다. '토마스 존스'. 70년 동안 가슴이 묻고 살던 첫사랑의 이름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생과 사를 오가는 전쟁터에서 자신을 만날 생각에 행복해했을 토마스를 떠올리자, 로라는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토마스의 마지막 일기에는 "고향으로 돌아가면 로라와 함께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박물관 측은 토마스의 일기를 복사해 로라에게 건넸고, 일기장은 드디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로라는 토마스의 일기에 "사랑해요, 로리(로라의 애칭)"라고 사인을 남겼다.


한편, 일기는 그동안 로라의 결혼 생활이 악영향을 미칠까 염려한 토마스의 조카가 보관하던 중 박물관에 기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15살 소녀 일기장에 기록된 '가슴 아픈 우리 역사'1937년 일제강점기 당시 15살이던 한 소녀가 11개월간 꼬박 쓴 일기장이 공개돼 나라 잃은 슬픔과 괴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어릴적 병원에서 만난 '첫사랑'과 22년 만에 결혼한 신혼 부부22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 사랑의 결실을 맺은 훈훈한 부부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