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고교생 영입해 기강 잡는다며 '줄빠따' 때린 조폭 무더기 검거

상위 조직원에게 90도로 인사하는 경기 이천지역 조직폭력배 조직원들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어린 고등학생까지 영입해 세력을 과시하던 '이천 연합파' 조직폭력배가 무더기로 검거됐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 구성) 등 혐의로 '이천연합파' 행동대원 손모(48)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두목 고모(55)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고씨 등은 자신이 2014년 8월 새 두목이 되자 세력 확장을 위해 고등학생들까지 신규 조직원으로 영입, 범죄단체를 구성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신규 조직원들의 기강을 잡는다며 야구방망이 등으로 집단 폭행하는 등 소위 '줄빠따'를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 교도소 출소식 현장 / 연합뉴스

실제 이번에 이천 연합파에서 탈퇴한 미성년자 조직원 A씨는 "정장을 사주고, 용돈을 주는 게 멋있어 보여서 조직에 가입했다. 하지만 기강을 잡는다며 수시로 폭행하는 걸 보니 생각했던 조직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 탈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도박장과 유흥주점 등을 운영하면서 경쟁 업체들을 위협적으로 협박해 문을 닫게 하기도 했다.

또 렌트카 등을 이용해 불법으로 유상운송 영업을 하면서 1억3천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이천연합파 소속 폭력배들은 개별 범죄로 처벌받은 적은 있으나, 범죄단체 구성 혐의로 검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목 고씨는 개별 범죄행위에 가담했거나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직폭력배 조직원 차량 트렁크에서 나온 손도끼 / 연합뉴스

한편, 이천 연합파는 1999년 경기도 이천에서 활동하던 '새생활파'와 '설봉파'가 함께 통합한 조직폭력배다.

조직원들은 매월 5만∼20만원씩 모금해 동료 조직원 영치금이나 벌금 대납, 변호사 비용 등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결속력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폭력조직에서 활동하는 친구 살해 시도한 조폭한 폭력조직에서 활동하는 친구가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40대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다.

'학교 이사장'이 조폭 시켜 학생 폭행…학교는 사건 축소 급급조폭이 교실을 돌며 학생을 폭행했는데도 학교 측은 당시 사건을 대폭 축소하고 교육청에 허위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