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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 하면 아무것도 안 하고 '무임승차'하려는 사람들의 속내

맡은 부분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기대와는 달리 트러블이 생기게 마련이다.

인사이트tvN 'SNL 코리아'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힘을 합하면 더욱 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의 속담이다.


정말 그럴까? 곰곰이 한 번 생각해보자. 쉬운 일을 함께할 때 그 일이 쉬운 이유는 단순하다.


단지 그 일이 쉽기 때문이다.


백지장은 혼자 들어도 가볍고, 둘이 들어도 가벼울 뿐이다.


그렇다면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상황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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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혼자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보다 둘 혹은 셋이서, 여럿이서 물건을 옮기는 편이 더 나을 수는 있겠다.


그렇다고 순진하게 "사람이 많아질수록 일이 더 편해질 거야"라는 생각은 금물.


하나의 일을 해결할 때 사람 수에 따라 그 책임이 1/n로 줄어든다는 말은 지나치게 교과서적인 이론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꼭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인 '조별 과제'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4명이 한 팀을 이뤄 정해진 기간까지 주어진 임무를 끝마쳐야 하는 조별 과제. 팀원들은 각자 자신이 담당할 부분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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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자료를 조사하고, 누군가는 내용을 요약 및 정리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기로 약속한다.


맡은 부분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기대와는 달리 트러블이 생기게 마련이다.


팀원 중 한 명이 '태업'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각자 책임지기로 약속했던 부분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자꾸만 미룬다.


"어떻게든 되겠지", "내가 안 해도 누군가 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혹은 배짱이다.


어딜 가든 꼭 한 명씩은 등장하는 이런 사람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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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태만을 설명하는 심리적 현상인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로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겠다.


이는 어떤 집단에 속하는 구성원의 개인별 집단 공헌도가 집단 크기가 커질수록 점점 낮아지는 경향을 의미한다.


즉,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각 개인의 노력이 떨어져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실제로 혼자 할 때 100%의 역량을 발휘한다고 가정할 경우 3명이면 85%, 8명이면 64%만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집단에 속한 구성원 개인의 성취도 부족, 집단 구성원별 역할에 대한 조율 부족 등이 원인이 되며 대부분 집단 및 조직에서 보이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인사이트tvN 'SNL 코리아'


누구나 링겔만 효과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는 뜻.


특히나 집단에서 '무임승차'하려는 사람들은 링겔만 효과에 더해 개인의 특성, 예를 들어 책임감 부족, 동기부여 결여, 성격특질 등이 더해진 결과의 산물이다.


심리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별 목표 기여도에 대한 식별성을 높이고 보상체계를 강화해야 하며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딜 가든 짐이 되는 사람이 있고, 어디서든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다.


명심하자. 어떤 집단에서든 구성원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사람이 박수를 받는다는 것을.


'데이트 폭력' 당해도 끝까지 "사랑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속내일부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의 명분과 폭력적 행동을 합리화, 내면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용기 내 고백했는데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답하는 상대방의 속내확실한 답변을 주지 않는 상대방 때문에 애를 태워봤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지도 모른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