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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린 엄마는 관심 받고 싶어 대성통곡 하는 딸을 끝내 외면했다

우울증이 사람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사진이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인사이트goodtimes.my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엄마의 사랑이 한창 필요할 나이에 철저히 외면당하는 아픔을 먼저 겪게 된 아이의 상처는 얼마나 클까.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스는 우울증이 사람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익명의 여성은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살게 되면서 극심한 우울증을 앓아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극진한 사랑으로 보살폈지만 여성은 이혼한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슬픔을 떨쳐내지 못했고, 끝내 자기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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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때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을 먹었지만 우울증은 더 심해졌고, 17살 때는 우울의 최고점을 찍게 됐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황폐해진 이때 여성에게는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왔다.


여성의 신분증을 주워 가져다준 청년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 남성은 번듯한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남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한 여성은 점점 웃음을 찾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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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를 낳고 살면서 여성의 우울증은 다시 심각해졌다.


여성은 "어린 딸이 엄마가 필요해 대성통곡을 하며 울어대도 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며 "무기력하고, 감정도 없어 살아있는 사람으로 여길 수 없는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남편의 격려와 보살핌 덕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됐지만 본질적인 우울은 해결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지금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정말 몹쓸 짓을 했다. 정말 가슴이 아프지만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여성에게는 다시 한 번 우울증을 날려버릴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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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던 숙모의 도움을 받아 '정신 수양'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게 된 것이다.


숙모가 알려준 대로 매일 아침, 점심, 저녁 명상을 하며 마음을 다스린 끝에 여성은 마침내 자신을 괴롭히던 우울함에서 벗어났다.


여성은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세상의 빛과 함께 행복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며 "이런 기분을 느낀 게 너무 오랜만이라 가슴이 벅차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내 안에 쌓인 분노와 좌절을 털어내고 가족에 대한 사랑과 행복, 기쁨을 집어넣으니 세상이 아름답더라"며 "지금 나는 세 아이들과 매일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세상에 모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우울증 해결 방법을 찾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햄버거 자주 먹는 10대, 우울증 걸리기 쉽다" (연구)정크푸드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우울증 환자 가슴에 '대못' 박는 어설픈 위로의 말 12가지어설픈 위로의 말은 본의 아니게 우울증 환자의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