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현실에서 못다 한 사랑을 하늘에서"···구름에 등장한 전설 속 연인

예로부터 필리핀 알바이 지역에 내려오는 전설 속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연상케 하는 구름이 포착됐다.

인사이트steemit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영원히 사랑해. 죽어서도 널 잊지 않을게.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피눈물을 흘리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두 남녀. 현실에서 못다 한 사랑의 애절함이 하늘을 울렸던 것일까.


전설 속에만 등장하던 두 남녀가 화산 구름으로 환생해 하늘을 수놓았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필리핀 매체 'ABS-CBN'는 필리핀 알바이 지역 마욘 화산(Mayon Volcano)에 얽힌 믿지 못할 이야기와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활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가 구름을 형성해 하늘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다.


인사이트Ciriaco Santiago


하늘에 넓게 퍼진 구름 가운데 유난히 검은빛이 감도는 먹구름이 눈에 띄는데, 자세히 보니 무언가와 닮았다.


마치 두 남녀가 진하게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시선, 서로를 따뜻하게 감싼 두 팔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다.


사진작가 키리아코 산티아고(Ciriaco Santiago)는 이 경이로운 모습을 목격하고 곧장 카메라를 들었다.


그는 "정말이지 믿을 수 없었다. 두 눈을 의심했지만 너무나 선명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물론 그 자체로도 장관을 이루는 풍경이지만, 키리아코가 그토록 깜짝 놀랐던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이는 예로부터 필리핀 알바이 지역에 내려오는 전설 속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nextshark


과거 알바이 지역에 거주하던 원주민 족장에게는 마가욘(Magayon)이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마을 남자들은 그녀의 미모에 반해 청혼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사실 마가욘에게는 사랑하는 남자 판가로논(Pangaronon)이 있었다. 하지만 마가욘의 아버지는 판가로논이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며 결혼을 반대했다.


그러나 서로 너무도 사랑했던 두 남녀. 결국 손을 잡고 도망치기로 계획했지만 모든 것이 들통났고, 판가로논은 무사들이 쏜 화살에 맞아 생을 마감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마가욘은 얼마 도망가지 못하고 그대로 숲에 쓰러져 하늘나라로 떠났다.


마을 사람들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죽은 다음에라도 이룰 수 있도록 둘을 함께 땅에 묻어줬다는 내용의 전설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전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고, '마욘 화산의 전설'로 유명해져 화산 위에 피어오른 두 남녀의 모습이 삽화로까지 그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카메라에 포착된 화산 구름 사진이 '마욘 화산의 전설' 삽화와 그 모습이 매우 흡사한 것이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필리핀 현지에서는 "두 남녀가 잠시나마 구름으로 환생을 했다"라는 의견을 보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안타까운 두 남녀의 사랑. 정말로 사랑하면 하늘을 울리고, 그 하늘이 딱 한 번 기회를 주는지도 모르겠다.


첫눈에 반해 결혼한 부부는 어린 시절 헤어졌던 '쌍둥이 남매'였다서로를 보고 본능적으로 이끌려 사랑에 빠졌던 신혼부부는 사실 피를 나눈 쌍둥이 남매였다.


아내 잃은 중년 남성이 '플라스틱 나무'에 매일 물을 주는 슬픈 이유남성이 조금은 이상해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한 남성의 진심 어린 행동일 뿐이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