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버린 9살 아들 죽자 '보상금' 수억원 챙겨 사라진 친부모
김 군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차가운 병원 영안실에서 3일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인사이트] 김한솔 = 4년간 연락 한 번 안하며 지내다 '보상금'만 챙긴 비정한 부모가 있다.
지난달 27일 초등학교 2학년인 김모 군은 태권도 학원에 가다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김 군은 자동차 운전석 범퍼에 치여 몸이 낀 채 10m 가량 끌려간 뒤 도로 위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김 군은 친부모가 이혼하면서 다른 가정에 맡겨진 '위탁 아동'이라는 것이다.
김 군의 부모는 무려 4년간 연락 한 번 하지 않았고 아들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사망 확인 역시 위탁 가정 부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게다가 친모는 김 군 사망 소식을 들었지만 '개인 사정'을 이유로 병원도 찾아 오지도 않았다.
결국 김 군은 별도의 장례절차도 없이 차가운 병원 영안실에서 3일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화장됐다.
서로 위임장까지 써가며 장례 처리를 상대방에게 미루던 친부모는 갑자기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김 군 앞으로 나오는 억대의 사망 보상금과 형사 합의금이 있기 때문이다.
친부는 친모에게 친권 포기를 요구하는 등 변호사를 선임해 형사 합의에 적극 나섰다.
친모 역시 강하게 대응했고, 결국 사망 보상금 2억 원과 형사 합의금 3천 만 원은 두 사람이 나눠가지게 됐다.
자식의 죽음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보상금' 챙기기에만 급급한 부모의 자세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