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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내의 ‘음성메시지’를 되찾은 할아버지의 눈물 (영상)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버금가는 한 노인의 순애보가 영국 BBC를 통해 공개됐다


via BBC Radio Leeds/Youtube 

 

"죄송합니다. 스탠과 루비는 지금 집에 없습니다. 전화번호를 남겨주면 가능한 빨리 연락 드릴게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버금가는 한 노인의 순애보가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를 통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인 스탠 비튼(Stan Beaton)은 올해 68세로, 지난 2003년 아내가 암으로 죽은 후 단 한 번도 음성사서함 메시지를 바꾸지 않았다. 

 

메시지에 아내 루비(Ruby)의 목소리가 담겼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가 보고 싶을 때마다 자신의 집에 전화를 걸어 죽은 아내의 목소리를 듣곤 했다. 음성 메시지가 삭제될까 통신사도 바꾸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통신 회사인 버진 미디어(Virgin Media) 측의 실수로 아내가 녹음한 음성 메시지가 날아갔다.

 

"메시지가 사라진 걸 알고 절망했어요. 더이상 아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폐허가 된 것만 같았죠"

 

비튼의 사연을 접한 버진 미디어는 11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해 루비의 음성 메시지를 복원시키기로 결정했다. 

 

버진 미디어의 엔지니어링 담당자 롭 에반스(Rob Evans)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삭제된 음성파일을 찾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엔지니어팀은 수색 3일째 되던 날 필사의 노력으로 결국 할머니의 음성을 찾는데 성공했다.

 

유투브 영상에는 BBC 리포터가 메시지 복원 소식을 전하자 놀라움 가득한 얼굴로 감탄사를 연발하는 비튼의 모습이 담겼다.  

 

하얗게 서리가 앉은 비튼의 귓가에 낯익은 아내의 음성이 울려퍼진다.

 

"죄송합니다. 스탠과 루비는 지금 집에 없습니다……"

 

스탠은 낮게 터져나오는 절절한 그리움과 함께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via BBC Radio Leeds/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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