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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잃은 중년 남성이 '플라스틱 나무'에 매일 물을 주는 슬픈 이유

남성이 조금은 이상해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한 남성의 진심 어린 행동일 뿐이었다.

인사이트Twitter 'Antonia Nicol'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매일 아침 진짜 나무가 아닌 플라스틱 모형에 물을 주는 남성이 있다.


사랑이 가득 묻어 있는 눈빛으로 모형을 바라보고, 다정다감한 말투로 모형에게 말을 건네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 남성이 조금은 이상해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한 남성의 진심 어린 행동일 뿐이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트위터 계정 'Flaminhaystack'에는 한 남성이 플라스틱 모형 나무에 계속 물을 주는 사연이 게재됐다.


영국 런던에 사는 여성 안토니아 니콜(Antonia Nicol)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에 얽힌 슬픈 이야기를 털어놨다.


안토니아의 부모님은 수십 년 동안 알콩달콩 사랑을 이어온 금슬 좋은 부부였다. 때로는 연인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며 서로에게 짓궂은 장난도 쳤다.


인사이트Twitter 'Antonia Nicol'


특히나 안토니아의 어머니는 장난 치는 것을 좋아하던 개구진 성격이었고, 아버지는 이를 사랑스럽게 받아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집에 화분 하나를 들고 와 남편에게 "이 나무를 매일 가꿔 줘. 만일 나무가 시들거나 죽으면 우리 사이도 끝이야"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투덜거렸지만 그 말을 어길 수 없어 매일 나무에 물을 줬고, 그 곁에는 남편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어머니가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비극이 찾아왔다. 안토니아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잠겨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면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잊지 않고 나무에 물을 줬다.


아내가 보고 싶을 때마다 나무를 바라보며 그리운 얼굴을 떠올렸고, 차마 하지 못한 말을 나무에게 건네곤 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며칠 전 안토니아는 아버지가 그토록 아끼던 나무를 자세히 보고 플라스틱 모형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인사이트Twitter 'Antonia Nicol'


알고 보니 평소 장난 치기를 좋아하던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짓궂은 장난을 친 것이었다.


어머니는 플라스틱 모형을 주고는 매일 물을 주면서 키워달라고 장난을 쳤고, 아버지는 아내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계속 물을 줬다.


세상을 떠난 지 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모든 것이 어머니의 '마지막 장난'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안토니오는 "정말이지 개구진 분이다. 돌아가시고 나서 장난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라며 "아마 지금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보고 웃고 계실 듯"이라고 고백했다.


그의 아버지 역시 허탈하게 웃었지만, 물 주기를 멈추지 않았다. 플라스틱 모형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진짜 나무처럼 키우고 있다고 알려졌다.


어쩌면 아버지는 처음부터 이 나무가 플라스틱 모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아내의 '사소한 변화' 느끼고 먼저 임신 사실 알아챈 남편사랑해야만 보이는 사소한 변화로 아내의 임신을 제일 먼저 알아챈 남편이 있다.


'전신마취'로 정신 몽롱한 상태에서도 남편은 아내를 보자마자 '아름답다'고 말했다갓 마취에서 깨어나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도 남편은 아내를 보자마자 '아름답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