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시킨 여성 휴대폰 번호 몰래 알아내 사적으로 연락한 배달원
한 여성이 배달 음식을 시킨 후 받은 문자 불쾌한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개인정보다.
특히 여성들은 범죄의 표적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그것도 내 집 주소까지 알고 있는 사람이 내 정보를 손에 넣어 연락하기 시작한다면?
상대방은 '호의'로 연락을 했다고 주장할지 몰라도, 당하는 이는 반가움보다 꺼림칙함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배달 음식을 시켰다가 배달부에게서 온 메시지로 공포를 느껴야 했던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영국 글로스터에 사는 여성 미셸 미드윈터(Michelle Midwinter, 33)는 최근 온라인 테이크아웃 주문 서비스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배달 음식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셸에게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메시지 한 통이 도착한 것이다.
'안녕'이라는 메시지에 미셸이 '누구냐'고 묻자 익명의 상대방은 다짜고짜 '너의 팬'이라고 답했다.
미셸이 당혹스러워 하는 사이 남성은 자신을 '방금 음식을 갖다 준 배달부'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대뜸 미셸에게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었다.
뜬금없는 질문을 날린 남성은 '좋은 밤 보내고 다음에 음식 배달할 때 다시 보자'라는 말과 키스 이모티콘으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배달원과 메시지를 마친 미셸은 불쾌감을 넘어 '공포'를 느꼈다.
자신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배달원은 이미 자신 집 주소와 휴대폰 번호까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셸은 자신의 경험담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SNS에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미셸은 "남자친구와 함께 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협을 덜 느끼기는 했지만, 내가 만약 혼자 사는 여성이었으면 그 공포가 더 심했을 것"라며 해당 상황이 여성에게 얼마나 위협적인지 설명했다.
또 "어떻게 내 휴대폰 번호를 알아냈는지도 모르겠다"며 배달 업체 측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미셸이 SNS에 공개한 경험담은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 이용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며 3천 번이 넘게 리트윗되고 있다.
한편, 미셸의 경험담은 비단 국외의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배달을 시켰다가 배달원의 일방적인 연락에 곤욕을 치른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해 여성들의 공감을 산 바 있다.
이에 국내 배달 앱 업체들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차단할 방법을 연구하고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