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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석궁'에 맞아 죽기 직전인데도 여친부터 걱정하는 '백조' 남친

사람이 일부러 쏜 석궁에 맞아 목숨을 잃을 뻔한 백조 커플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maldonandburnhamstandard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자신도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곁에 있던 여자친구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백조 커플의 모습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사람이 일부러 쏜 석궁에 맞아 목숨을 잃을 뻔한 백조 커플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영국 에섹스주 몰던(Maldon)에 위치한 첼머(Chelmer)강 근처에서 석궁에 목과 얼굴을 쏘인 백조 2마리가 발견됐다.


당시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사우스 에섹스 야생동물 병원 직원은 곧바로 백조들을 구조하기 위해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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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도착한 동물 보호 협회(RSPCA) 직원과 최초 목격자가 모두 힘을 합친 덕에 백조 2마리는 3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한 마리는 석궁이 얼굴 전체를 뚫고 지나가 버렸고, 한 마리는 목이 뚫리는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치료를 맡은 의사는 "지금 둘 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일단 석궁을 빼내고 상처가 감염되는 것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백조들은 2~3주에 걸쳐 경과를 지켜본 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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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 슈 슈와르(Sue Schwar)는 "사람이 재미로 야생동물에게 석궁을 쏘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말 끔찍한 일이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병원으로 옮겨진 백조들이 얼마나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지 모두 지켜봤다면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범인을 잡아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의사 톰 린셀(Tom Linsel)은 "두 녀석은 얼마나 사이가 애틋한지 함께 병원에 왔을 때부터 서로에 대한 걱정뿐이었다"며 "자기도 다친 상황에서 곁에 있던 친구의 부리를 건드리며 위로해주는 모습이 정말 애틋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석궁이 너무 깊숙이 박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백조들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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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만든다며 주인 있는 반려견 '석궁'으로 쏴 살해한 남성마을 주민들의 반려견을 잔인하게 살해한 식당 주인이 공안에 체포됐다.


인간이 쏜 '석궁' 머리에 맞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거위아무 잘못이 없는 야생 동물이 인간이 쏜 화살에 죽임을 당할 뻔 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