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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가 16년간 노예처럼 일하고 돈 못 받았습니다”

무려 16년간 월급통장도 만들지 않은 채 무임금으로 한 남자의 노동력을 착취한 악덕 업주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고용주들의 갑질 논란이 되는 계속되는 가운데 무려 16년간 무임금으로 노동 착취를 한 악덕 업주가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8일 다음 아고라에 '친오빠가 16년 간 노예같이 일을 하고도 돈을 못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건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글쓴이의 오빠는 매달 80만원씩 월급을 받기로 약속하고 보은의 한 공장으로 들어갔다.

글쓴이는 어릴 적 머리를 다쳐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는 오빠가 걱정이 됐지만 급여를 약속 받았고, 명함도 있었기 때문에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글쓴이가 힘겹게 생계를 꾸리는 동안 10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글쓴이는 오빠의 안부를 묻고자 10년 만에야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공장 측은 그런 사람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당시 3남매를 키우며 어렵게 살던 글쓴이는 감히 공장에 내려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렇게 다시 3년이란 세월이 흘러 가족들은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공장에서 근무한 직원으로부터 "사장이 월급도 주지 않고 일만 시킨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그 즉시 공장으로 내려간 가족들은 사장이 월급통장조차 만들지 않고 무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지어 오빠는 공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네 번째 손가락이 다쳐 있었고, 치아는 썩어 문드러져 있었다.

가족이 이에 항의하자 사장은 "그냥 데리고 가도 좋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집으로 돌아가자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오빠는 공장에 남는 길을 택했고, 결국 가족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나 16년 만에 처음 공장을 찾은 글쓴이는 끈질기게 오빠를 설득해 집으로 데리고 오는 데 성공했다. 

16년 동안의 노예생활로 오빠의 몸은 형편없이 망가져 있었고, 하루에도 몇 번씩 구토를 했다.

글쓴이는 울분을 삭이며 노동청에 신고했지만 "최근 3년치 월급만 최저임금으로 계산해서 오라"는 무성의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

업주는 노동청 직원에게 "그저 먹여주고 재워주고 간단한 청소만 시켰다"는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이런 악덕 업주를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에 글쓴이는 크게 분노했다.

현재 공장을 운영할 만큼 충분한 재산을 보유한 사장은 돈이 없다는 핑계로 급여 지급을 미루며 글쓴이 가족과의 만남을 피하는 상황이다.

그녀는 "긴 세월 동안 불법을 저지르고도 당당한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사람들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해당 사건은 국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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