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주역' 최순실 "고영태, 소리소문 없이 죽을 수 있다"
최순실이 국정 농단 사건을 폭로한 고영태에게 "그러다가 소리소문 없이 죽을 수도 있다"고 협박하려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kind=link}
;){kind=link}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최순실이 '국정 농단'을 폭로한 고영태에게 "그러다가 소리소문 없이 죽을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는 주장이 법정에서 제기됐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고영태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고씨가 최씨의 비위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최씨가 광주에 있는 고씨의 부모를 협박하려 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노 전 부장은 최순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던 지난 2016년 10월 당시 "최씨의 최측근인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저를 찾아와 최씨와 통화시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태가 이렇게 폭로를 하고 다니면 안 된다. 큰일 난다. 소리소문 없이 죽을 수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 최씨가 "고씨의 부모님을 찾아가 만약에 고씨가 한 번만 더 이런 짓을 하게 되면 고씨에 대해서도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최순실의 말은 경고가 아니라 협박이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노 전 부장은 "2016년 10월 독일에 있던 최순실이 내게 전화해 '고영태를 빨리 찾아 해외로 보내라. 안 그러면 고영태는 죽는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당시 고씨가 폭로를 준비했던 것도 맞고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해외로 가라고 설득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한편, 노 전 부장은 지난해 2월에도 같은 주장을 했다.
그는 최씨가 자신에게 "고영태 부모님한테 가서 아들이 마약도 했고, 호스트바도 다녔고, 도박도 했다고 전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고영태가 이상한 행동을 하고 다니면 이런 소문이 다 세상에 밝혀질 것이라고 전하라"고 밝혔으며 이에 노씨는 "알겠다"고만 답했다고 했다.
연합뉴스
한 달 후 고영태가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고치기를 제일 좋아한다'는 보도를 내자 최순실은 노 전 부장에게 "얘가 사고를 쳤다. 한국에 있으면 죽는다. 필리핀으로 내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영태는 노 전 부장에게만 태국으로 가겠다고 말했고, 노 전 부장은 최순실에게 "필리핀으로 출국시켰다"고 보고했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