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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구멍 뚫리는 '인간광우병' 유사 증상 환자 사상 최고치 기록

국내에서 '인간광우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늘었지만 여전히 정확한 진단과 역학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국내에서 인간광우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가 최근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나 역학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프리온 질환(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의심 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건수는 328건으로 지난 2016년 289건에 비해 13.5%(39건) 증가한 수치다.


또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난 사례도 지난 2016년 69건에서 지난해 109건으로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리온'은 '단백질(protein)'과 '비리온(virion·바이러스 입자)'의 합성어로 광우병을 유발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프리온에 감염되면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뇌기능을 잃게 되고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2년 안에 숨지게 된다.


이 프리온 질환의 변종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이 인간광우병이다.


인간광우병이 감염되는 경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나 이를 가공한 식품을 먹게 될 경우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영국·미국 등 12개 나라에서 231건이 발생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발생 사례가 확인된 바 없다.


프리온 질환과 인간광우병 감염자의 증상은 비슷하기 때문에 해부를 통한 뇌조직 검사로 인간광우병에 걸렸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국내에서 뇌조직 검사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감염 여부에 대한 진단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역학조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을 개정해 프리온 질환 의심 증상으로 숨진 사람 등에 대해서는 부검을 통해 인간광우병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CJD나 vCJD에 감염돼 숨진 사람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전염의 우려가 있다"면서도 "부검 과정의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부검을 마친 시신은 화장하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열린지 10년,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미국산 소고기 수입액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억달러(한화 약 1조 652억원)를 돌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광우병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컸지만 이후 국내 확진 사례가 발표되지 않아 소비에 지속적인 영향이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인간광우병에 대해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꾸준한 발병 실태 조사와 지속적인 질병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울산서 '인간 광우병' 의심증상 환자 잇따라 발생질병관리본부는 울산에서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의심환자가 속출한 것에 대해 질병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발진 모습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감염자 L씨의 발진 사진이 공개됐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