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표와 달리 아이들에게 급식으로 '풀떼기'만 주며 학대한 어린이집
말을 잘 못하는 어린이들의 특성을 악용해 '부실급식'을 준 어린이집이 있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말을 잘 못하는 어린이들의 특성을 악용해 '부실급식'을 준 어린이집이 있다.
지난 14일 YTN은 정부 인증까지 받은 강원도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원장 A씨는 부모들에게 보낸 식단표와 다른 부실투성이 급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했다.
전직 보육교사는 "(반찬이) 다 애들이 못먹을 것 같은 날도 있어서, 국에 밥 말아서 몇 숟가락 먹일 때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아이들이 말을 잘 하지 못해 부모에게 이르지 못한다는 특성을 악용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부실한 급식은 2년 넘게 이어졌다.
A씨의 학대 의혹은 이 외에도 더 있다.
어린이집 CCTV에는 A씨가 7살 남자 아이를 거세게 밀쳐 힘없이 넘어지는 아이의 충격적인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또 A씨는 한겨울에도 난방, 온수를 제대로 틀지 않아 연약한 아이들을 추위에 떨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부모와 교사들은 A씨를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A씨는 교사들의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이 모든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A씨는 "미처 음식 재료를 준비하지 못해서 일부 급식은 식단표와 달랐고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민 적은 있지만, 상습적인 학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