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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테이블에서 '모유 수유'하느라 밥 못 먹는 아기 엄마를 본 할머니의 선행

아기를 돌보느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젊은 여성을 본 할머니는 직접 다가와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다.

인사이트Facebook 'Briar Lusia Mcquee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참 착한 엄마구려, 그래도 밥은 식기 전에 먹어야지..."


아기를 돌보느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젊은 여성을 본 할머니는 직접 다가와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다.


최근 페이스북 계정 'Briar Lusia Mcqueen'에는 아기와 함께 식당에 들렀다가 뜻밖의 선행으로 감동했던 한 여성의 사연이 게재됐다.


뉴질랜드 마운트마웅가누이(Mount Maunganui)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 브라이어 루지아 맥퀸(Briar Lusia Mcqueen)은 어느 날 아침 갓난아기를 끌어안고 식당으로 향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아침 식사를 주문한 브라이어. 따끈따끈한 식사가 나오고 막 포크와 나이프를 집은 순간,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브라이어는 아기를 어르고 달랬지만 도통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배가 고픈 모양이었다.


다급하게 식당에서 모유 수유를 하며 아기를 돌봤다. 눈앞에 있는 아침 식사가 조금씩 식어갔지만 아기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잠시 후 옆 테이블에 있던 한 할머니가 다가왔다.


할머니는 안타까움과 사랑스러움이 뒤섞인 눈으로 브라이어와 아기를 번갈아 바라봤다. 젊은 시절을 추억하는 듯 할머니의 눈빛은 아련했다.


그러면서 "아기를 돌보느라 고생이 많아요.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밥 먹고 힘내야 아기도 돌볼 수 있어"라고 말하며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다.


할머니는 브라이어 앞에 놓인 아침 식사를 조심스럽게 한입 크기로 잘라줬고, 직접 브라이어에게 먹여주는 선행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브라이어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밤새 아기를 돌보느라 잠도 못 자고 지쳤을 때여서 그랬는지, 할머니의 모습에 자신의 엄마가 생각난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모르던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에 감사한 마음이 든 것은 분명했다.


브라이어는 "정말 뜻밖이었다. 식당에서 아기를 돌보면 시끄럽다거나 식사에 방해된다고 눈총을 받기 일쑤였다"라며 "할머니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사연과 할머니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면서 공유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할머니의 선행에 감동하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나는 병든 늙은이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나와 밥을 먹어주지 않아요"홀로 외로운 생활을 이어가던 할머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밥 한 끼를 나눌 사람의 온기였다.


손녀 오면 주려고 과자 아껴둔 할머니···17년간 아무도 오지 않았다집에 손녀들이 오면 주려고 냉장고에 고이 보관해뒀던 과자는 17년 동안 단 한 번도 꺼내지지 못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