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위해 구명조끼 벗어준 故 양승진 교사, 마지막 세월호 '순직' 인정
세월호 참사 당시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주며 제자들을 대피시키고 순직한 양승진 교사가 순직군경으로 인정받았다.
[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단원고 양승진 교사가 마지막 세월호 순직군경으로 인정됐다.
13일 양 교사의 아내 유백형씨는 "남편이 지난달 19일 순직군경 인정을 받았다"며 "오는 16일 남편의 머리카락과 유품 등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 교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제자에게 건네고 객실을 뛰어다니며 제자들의 대피를 도왔으나 끝내 자신은 돌아오지 못했다.
세월호 미수습자였던 양 교사는 참사 이후 사망 신고를 하지 못해 순직 신청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6일 유씨가 남편의 사망 신고를 하면서 양 교사는 순직군경으로 인정받았다.
유씨는 "슬프지만 기쁘다"며 "남편 유해를 아직 찾지 못했지만 생전에 아이들을 아끼던 남편과 다른 선생님들의 진심을 인정받은 것 같아 위로가 됐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양 교사를 비롯한 단원고 교사 9명은 제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점을 고려해 '순직공무원'보다 예우 수준이 높은 '순직군경'으로 인정받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전 11시 양 교사 등 세월호 참사로 순직한 단원고 교사 9명(유니나·김응현·이해봉·박육근·전수영·최혜졍·이지혜·김초원)의 안장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양 교사의 경우 유해를 찾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양 교사 가족은 집에서 고인의 머리카락 등 유해를 찾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을 받아 이를 안장하기로 했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