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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도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친일 음악인' 5명

대한민국 사람들이 여전히 즐겨 부른 노래에는 불행하게도 '친일 음악인'의 곡도 있다.

인사이트2003년에 열린 '친일음악 진상전'에서 친일 음악인들의 행적을 관람하는 시민들 /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흔히 예술은 정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예술만큼 정치적인 것은 없다.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에는 반드시 정치적 목적을 띈 예술작품이 성행했다.


위정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예술가들을 탄압하거나 정치적 목적이 담긴 예술 작품을 장려했다.


반대로 일부 예술가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이용해 위정자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음악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음악을 이용해 일본에 충성하는 친일 음악인들이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만든 음악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청소년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이들의 음악이 실리기도 한다.


민족을 배반하는 과오를 저질렀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사랑받는 음악인들은 누구인지 아래의 목록을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1. 안익태

인사이트연합뉴스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의 국가 '애국가'는 친일파 안익태가 작곡한 '한국 환상곡'의 일부분을 따온 것이다.


안익태는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에 부역했지만, 애국가를 작곡했다는 이유로 오늘날까지 한국인에게 널리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초까지는 별다른 친일 색채를 보이지 않던 안익태는 1940년대 초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안익태는 독일에서 '일독회(일본과 독일의 문화교류 모임)'에 가입해 활동했고, 만주국 창설 1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친일 교향곡인 '만주환상곡'을 작곡하고 지휘했다.


심지어 2015년에는 안익태가 1941년 일본의 명절인 명치절에 '기미가요'를 연주했다는 기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2. 홍난파

인사이트연합뉴스


'고향의 봄', '봉선화' 등 주옥같은 명곡을 남긴 홍난파도 일제강점기 당시 민족을 배반했다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식민지 백성들의 아픔을 담은 곡들을 다수 발표하고 미국 유학 중에도 항일운동을 펼쳤던 홍난파는 일본 경찰에 검거된 뒤 친일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1938년 사상전향자 단체인 대동민우회에 가입하면서 '조선 민중의 행복은 대일본 신민이 돼 신동아 건설에 매진함에 있다'는 취지의 전향성명을 발표했다.


또 같은 해 일제 관변 단체인 '국민총력조선연맹'에 가입해 군국주의 찬양 글과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희망의 아침', '태평양행진곡', '출정병사를 보내는 노래', '애국행진곡' 등은 홍난파가 작곡한 대표적인 친일 가요다.


3. 현제명

인사이트한국학중앙연구원


'고향생각'과 '희망의 나라로'로 유명한 현제명 역시 앞서 언급한 음악인들처럼 일제 말기부터 친일 행적을 보였다.


현제명은 조선총독부 산하 문예 단체에 가입해 일본의 대동아제국 건설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1941년에는 친일음악단체인 조선음악협회 이사를 맡았고, 여기서 일제를 찬양하는 '후지산을 바라보며'를 작곡해 발표했다.


현재명은 국민총력조선연맹이 태평양전쟁의 결전과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만든 가창지도대의 지도자가 되기도 했다.


가창지도대는 전국을 순회하며 일제의 전쟁을 정당화하는 활동을 펼쳤다.


4. 박시춘

인사이트연합뉴스


한국 대중음악 1세대 작곡가로 평가받는 박시춘은 '굳세어라 금순아', '애수의 소야곡'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대중에게 누구보다도 사랑받는 작곡가였던 박시춘은 일제 말 다수의 친일가요를 발표하면서 민족을 배반했다.


박시춘은 '아들의 혈서', '혈서지원', '결사대의 아내' 등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친일가요를 당대 인기 가수들에게 줬다.


다음 항목에서 설명할 가수 남인수는 박시춘이 낳은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역시 박시춘이 작곡한 친일 가요를 불렀다.


5. 남인수

인사이트한국학중앙연구원


잘생긴 외모는 물론 뛰어난 가창력까지 겸비한 남인수는 일제강점기 당시 최고의 스타였다.


박시춘과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남인수 역시 친일이라는 인생의 오점을 남겼다.


'강남의 나팔수', '남쪽의 달밤', '낭자일기', '혈서지원', '이천오백만 감격' 등 남인수가 부른 친일가요는 상당히 많다.


일각에서는 "가수가 노래를 부른 게 뭐가 문제냐"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친일 가요를 부르는 것은 가수로서 친일에 부역하는 방식의 일종으로 절대로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다.


어제자 '그알' 시청자 분노케 한 '친일파 후손'의 역대급 망언친일파 후손으로 '호의호식'하는 남성이 그알 제작진을 만나 황당한 발언을 늘어놓아 공분을 일으켰다.


국어 교과서에 단골로 작품 실리는 '친일 문학인' 6명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본 문학인 중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민족을 배반했던 친일파도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