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남매는 '불속'에 갇혀 죽었는데 '멀쩡히' 걸어나오는 엄마 (CCTV 영상)
광주 아파트 화재 사고로 숨진 삼 남매 엄마의 사고 당일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광주 아파트 화재 사고로 숨진 삼 남매 엄마의 사고 당일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일 채널A '뉴스A'는 지난달 31일 광주 아파트 화재 사건으로 삼 남매를 잃은 A(23)씨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당일 귀가하는 모습과 화재 직후에 구조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A씨는 화재 발생 30분 전에 귀가했다. A씨는 술에 취해서인지 비틀비틀 걸으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30분 후 화재가 발생하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A씨는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고 있지만 의식이 있는 듯 스스로 걸어 엘리베이터에 탔다.
영상에서 삼 남매의 엄마는 비교적 멀쩡한 모습으로 구조됐다.
실제로 A씨는 화재 당시 손에 2도 화상만 입었다.
당시 A씨를 구한 구조대원은 "처음에 (A씨가) 흥분한 상태여서 달래면서 이송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실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A씨의 구체적인 진술에도 방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났다', '담뱃불을 튕겨서 껐다' 등 A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한 점과 화재 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A씨의 행동 등이 이유다.
한편, A씨가 화재 전 지인과 술을 마시는 동안, A씨의 남편 B(21)씨 역시 어린 삼 남매를 남겨두고 혼자 피시방에 가 게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화재가 일어났을 당시 자녀를 먼저 구하지 않고 베란다로 뛰쳐나가 B씨에게 전화했다.
화재가 일어날 동안 5살 남아, 3살 남아, 15개월 여아는 방치돼 결국 숨지고 말았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