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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고 무덤까지 만들어준 우리 고양이가 살아 돌아왔어요"

반려묘의 죽음에 슬퍼하던 주인은 태연하게 다시 집으로 들어오는 고양이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Solent News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죽은 줄 알고 장례식까지 치러준 고양이가 수 시간만에 주인의 눈앞에 다시 나타나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는 집 앞에 숨져있던 다른 집 고양이를 자신의 고양이로 착각하고 장례까지 치러준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여성 카렌 터너(Karen Turner)는 어느 날 동네를 산책하던 중 길가에 숨져 있는 반려묘 새미(Sammy)를 발견했다.


동고동락하던 반려 고양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카렌은 깊은 상심에 빠졌다.


직접 무덤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카렌은 뒷마당을 파 새미의 시신을 묻고 돌을 쌓아 그럴듯한 무덤을 완성했다.


인사이트Solent News


손수 '새미, 모두에게 사랑받다'라는 글귀까지 적어넣었다.


집으로 돌아가 슬픔을 달래고 있던 그때,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무덤 속에 있어야 할 새미가 뻔뻔한 표정을 하고 주방으로 들어온 것이다.


깜짝 놀란 카렌은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새미에게 '어떻게 된 거냐'며 따져 묻기 시작했다.


고양이와 함께 무덤으로 간 카레은 무덤이 멀쩡한 것을 확인하고 새미가 아닌 다른 고양이를 묻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슴에 흰 털이 있는 검은 고양이 새미를 비슷한 외모의 고양이를 착각한 것이다. 실제로 무덤에 묻혀 있던 고양이도 가슴에 흰 털이 있는 검은 고양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mami_and_morty'


카렌은 "그때 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카렌은 무덤 속 고양이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페이스북에 해당 고양이의 주인을 찾는 글을 올렸다.


알고 보니 그 고양이는 같은 마을에 사는 남성의 잃어버린 9살 고양이 모리스(Maurice)였다.


모리스의 가족에게 연락한 카렌은 모리스의 시신을 소중하게 감싸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잃어버린 모리스의 행방을 애타게 찾던 가족들은, 시신으로나마 모리스를 다시 만나게 해준 카렌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의도치 않게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새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애교를 부리며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매일 집 떠나 혼자 버스 타고 '마실' 다녀오는 방랑자 고양이집을 나섰던 고양이는 주인 몰래 매일 '버스 여행'을 하고 있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