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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애플, 삼성 의식 ‘광고 전략 변경’

애플이 삼성전자의 급성장에 초조함을 느껴 16년 만에 브랜드 광고 문구를 바꾸고 30여년 동안 함께 해온 광고대행사를 바꾸려고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애플을 긴장시킨 삼성전자의 '다음 혁신은 이미 여기에 있다(The Next Big Thing is Already Here)' 광고영상 한 장면. ⓒ삼성전자

 

  

애플이 삼성전자의 급성장에 초조함을 느껴 16년 만에 브랜드 광고 문구를 바꾸고 30여년 동안 함께 해온 광고대행사를 바꾸려고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지원에서 열린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침해 손해배상청구소송 재판에서 필 쉴러 애플 수석부사장의 발언과 이메일을 통해서다.

 

쉴러 수석부사장은 브랜드 광고 문구를 바꾼 것이 삼성 브랜드의 급성장에 경계심을 갖게된 시기와 일치하다고 연상할 수 있는 표현을 했다.

 

원고 애플 측 증인으로 나온 그는 "2013년 애플이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내 기준에 따르면 이는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1997년부터 '다른 생각'(Think Different)이라는 문구를 활용해 브랜드 광고를 해 오다가 지난해 부터 '디자인드 바이 애플 인 캘리포니아'(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로 바꿨다.

 

삼성 측 변호인인 프라이스는 애플 내부 자료와 언론 보도 등을 제시하면서 애플이 삼성의 브랜드 파워 급성장에 초조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 측이 공개한 쉴러의 이메일 자료에는 애플 제품 이용자를 풍자한 삼성의 광고 캠페인이 유명해지면서 쉴러 부사장이 TBWA와 계약 해지를 검토한 것과 '애플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아이폰을 구매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삼성 브랜드가 끼치는 인상이 애플과 똑같은 수준으로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조사 결과 등이 있었다.

 

삼성 측은 자사 휴대폰이 애플의 아이디어(특허)를 모방했기 때문이 아니라 참신한 기능과 독창적인 마케팅에 의해 성공한 증거라며 "소비자들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브랜드"라고 주장했다. 

 

쉴러는 2013년 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이메일에 "새로운 광고대행사를 검토해 봐야겠다"며 새로운 광고대행사 교체를 시도한 흔적을 보였다.

 

애플과 TBWA는 아주 오랜 파트너로 1984년 슈퍼볼에서 방영한 매킨토시 출시를 알리는 유명한 광고를 시작으로 1997년 잡스가 애플에 복귀하면서 두 회사는 애플을 최첨단 독창적인 브랜드로 확립하기 위한 광고캠페인 '사물을 다른 눈으로 보자'는 의미의 'Think Different'를 만들어 냈다.

 

쉴러는  "삼성 때문이 아니다"며 "여전히 TBWA가 애플의 광고대행사"라며 강변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