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알아보는 같은듯 다른 '한·일' 교복 스타일

(좌) SBS '상속자들', (우) 후지TV '장난스런 키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교복을 입게 된 때는 1920년대다.

일제시대 여학생은 해군 복장을 변형한 세일러복으로, 남학생은 군복 형태의 차이나칼라를 본뜬 디자인으로 교복을 만들어 착용했다.

해방 이후 일제 잔재와 억압의 상징으로 여겨져 논란이 되었던 교복은 1983년 전국적으로 자율화 시대를 맞이한다.

교복 자율화 시행으로 학교는 학생 지도의 어려움을 학부모에게는 빈부격차 유발 등으로 인해 사복 구매 비용 증가라는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3년 뒤 폐지된다.

1986년부터는 학교별로 실용성과 디자인을 고려해 다양한 교복을 선정할 수 있게 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일본의 영향을 받아 정착된 교복 제도지만 시간이 흐르며 나라간 다른 문화로 인해 차이점을 보이기도 했다.

차이점은 남학생 교복보다 여학생 교복에서 좀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같은 듯 다른 우리나라와 일본의 교복 스타일을 드라마 속에 나온 모습으로 알아보자.

1. 교복 상의

SBS '상속자들'

KBS 2TV '학교 2017'

우리나라 학생들은 교복 상의를 몸에 딱 맞게 입어 몸매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상의가 짧고 몸에 딱 붙는 형태로 변해 왔기 때문에 점심을 먹은 이후에는 불편해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학생이 교문을 넘어서면 여름에는 교복 블라우스 안에 티셔츠를 입고 단추를 풀어 편하게 하고, 겨울에는 블라우스 위에 후드티를 겹쳐 입는다.

교복이 처음부터 작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있다.

후지TV '장난스런 키스'

일본 학생들은 교복 상의를 자신의 치수보다 2~3배 큰 것으로 입어 귀여움을 강조한다.

상의 자체는 거의 노출을 하지 않는 스타일로 블라우스 위에 큰 카디건을 겹쳐 입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엉덩이를 다 가릴 만큼 큰 사이즈의 상의를 입는 경우가 많다.

2. 스커트 디자인

SBS '상속자들'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 2'

양쪽으로 퍼지는 A라인, 딱 떨어지는 ㅣ라인, 테니스 스커트라고도 불리는 주름치마 등 우리나라 교복 스커트는 학교마다 디자인이 다양하다.

교복 브랜드에서 광고로 만든 스커트에 주름치마가 많아 일반 학교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치마 길이 또한 무릎 위에서 한 뼘 정도 오는 길이로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후지TV '장난스런 키스'

일본 교복 스커트는 대부분 주름치마 형식이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무릎에서 한 뼘 정도 올라간 스커트를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두 뼘 정도 올라간 길이의 스커트를 입는 경우가 있다.

긴 상의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길이가 짧은 초미니스커트를 입는 학생들의 경우 바람이 불면 속옷이 보이기도 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3. 교복 소품

tvN '도깨비'

리폼(!) 외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며 교복을 입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일상복이나 소품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한일 양국은 이 부분에서는 많이 닮아있으나 다소 차이를 보인다.

몸에 붙는 교복 상의를 입는 한국 학생들은 후드티나 티셔츠 등의 교복 이외의 옷들을 많이 매치해 입는다.

그 외에는 정해져 있는 교복 카디건이나 조끼를 입는 경우가 많다.

TBS '드래곤 사쿠라'

후지TV '프로포즈 대작전'

반면 일본 학생들의 경우 교복이 아닌 카디건을 자주 착용하지만 그보다 액세서리에 특화한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잠깐 유행하다 사라졌던 루즈삭스나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니삭스는 일본 학생들이 지금도 애용하는 찾는 아이템이다.

학교 리본을 염색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을 선택해 개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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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