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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싶었어"···반려견에게 남긴 주인의 마지막 편지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보낸 주인의 애절한 편지가 보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인사이트stephaniejarstad.com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죽음을 앞둔 시한부 반려견의 마지막을 추억하고 싶었던 주인의 애절한 편지가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9개월간 짧은 시간을 살다간 허스키 강아지 콜로헤(Kolohe)의 마지막 추억이 담긴 사진과 주인의 편지를 공개했다.


콜로헤의 주인 스테파니 자스타드(Stephanie Jarstad)는 최근 사랑하는 반려견 콜로헤를 퇴행성 뇌 질환으로 영영 떠나보냈다.


태어난 지 9개월밖에 되지 않은 콜로헤가 곧 떠날 것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스테파니는,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이 다가오자 녀석을 평생 기억하고 싶어 아름다운 사진을 남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tephaniejarstad.com


녀석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눌러 담은 편지도 썼다.


콜로헤가 떠나자, 스테파니는 온라인에 마지막 추억이 담긴 사진과 애달픔이 담긴 편지를 함께 공개했다.


편지 내용에 의하면 처음 콜로헤를 키우기 시작할 때 스테파니는 사실 겁이 많이 났다. 허스키 강아지가 운동량이 많고 활발한 종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녀석과 함께하면서 걱정 같은 것은 저 멀리 사라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tephaniejarstad.com


둘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 짧았다. 


콜로헤가 곧 세상을 떠난다는 얘기를 들은 스테파니는 녀석이 늙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강아지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조금 더 자신의 곁에 머물러 주길 바랐다.


콜로헤와 아주 잠시만이라도 더 함께하고 싶었다.


사랑하는 반려견을 떠나보내야 하는 주인의 마음이 담긴 이 편지는 공개되자마자 반려견을 떠나 보낸 경험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울렸다.


누리꾼들은 하늘에 있는 콜로헤도 그동안 주인의 사랑을 받아 하늘에서도 행복할 것이라며 스테파니를 위로했다. 


아래는 스테파니의 편지 전문.


너는 나와 마이클이 결혼한 바로 그 주에 태어났어. 기다리는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질 정도로 우리는 네가 태어나길 기대했어. 


여기 너에게 말하지 못한 말들을 해줄게.


사실 나는 허스키를 키우기가 불안했어. 허스키는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걸 알았고, 내가 그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됐어.


너는 나를 육상선수로 만들었고, 최고의 유대감을 경험하게 됐어. 매주 너를 공원에 데려가는 날을 계획했고 다른 강아지들과 노는 너를 바라보는 것이 한 주의 가장 좋은 일이었어.


나는 네가 털이 덥수룩한 허스키라는 걸 알고 불안했어. 내가 항상 청소하게 될 테니까. 그 털이 금세 내가 좋아하는 너의 특징이 됐어.


너를 안는 것은 마치 구름을 안는 것 같았어. 너무 부드러운 베개 같았어. 그 털로 내 눈물들을 닦아줘서 고마워.


사실 결혼을 하자마자 강아지를 입양한 것이 잘한 일인지 불안했어. 새로운 삶에 우리가 먼저 적응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지금의 나는 네가 없는 우리의 시작을 상상할 수 없어. 우리는 너를 사랑하는 과정에서 부부로서 더 가까워지기도 했어. 너는 우리 삶을 밝혀줬고, 이제 너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어.


나는 네가 고집 세고 도망가기를 좋아하는 허스키일까 봐 걱정했어. 맞아, 너는 그랬어. 연못을 파헤치고 이웃집으로 도망간 적도 있었지.


네가 너무 착할 땐 병원에 데려가 어디 아픈지 물어봤을 정도니까.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서, 어느 날 헤어져야 하는 운명에 직면할까 봐 두려웠어.

 

그 날은 너무 빨리 왔고, 태어난 지 9개월밖에 안 된 너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


나는 2주 만에 네가 15년은 늙은 것을 봐야 했어. 네가 15년 동안 방을 어지른다면 나는 15년 동안 모든 것을 치울 수 있고, 닭고기도 손수 먹일 수 있어.


15년이라도 눈 먼 너의 눈이 돼주고, 발작한 너를 돌봐주고, 네가 물을 마실 수 없을 땐 물그릇을 입에 대주고, 귀가 먼 너의 귀가 돼주고, 계단을 오르기엔 약해진 너의 뒷다리를 들어주고 싶어.


이 모든 것은 2주 만에 지나갔고, 병은 너를 우리에게서 앗아갔어. 나는 네가 건강해져서 우리와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9개월을 살든 9년을 살든. 네가 우리와 함께한다면 나는 그 모든 것을 다시 할 수 있어.


우리에게서 태어날 아기들의 뺨을 네가 핥아 줬으면 좋겠어. 너와 함께 첫 크리스마스, 첫눈, 첫 생일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내 동생, 강아지, 바보인 콜로헤를 많이 사랑해. 네가 우리의 강아지여서 행운이었어.


5마리 꼬물이 출산 앞두고 역대급 임신 화보 촬영한 '만삭' 닥스훈트주인이 임신한 강아지를 위해 찍어준 귀엽고 사랑스러운 '만삭 화보'가 화제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