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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경기 앞두고 아픈 아버지 간호하라며 호날두 휴가 보내준 퍼거슨

각별한 사이를 자랑하는 퍼거슨과 호날두가 '친부자' 못지않은 사이가 될 수 있었던 계기가 알려졌다.

인사이트KBS1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축구의 神'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 시절 은사였던 알렉스 퍼거슨 경을 '아버지'처럼 모시게 된 계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국 BBC에서 제작하고 KBS를 통해 국내에 방송됐던 호날두 관련 다큐멘터리를 발췌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날 방송서 호날두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팠던 시기 퍼거슨 감독과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인사이트KBS1


그는 "아버지가 병원에 계셨는데 혼수상태였다"라며 "그래서 감독님에게 '마음이 안 좋다', '아버지에게 가고 싶다'고 고백했다"고 운을 뗐다.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던 맨유는 당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KBS1


그리고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핵심 선수가 흔들린다는 것은 감독에게는 상당이 골치 아픈 일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고백을 들은 퍼거슨은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하루든 이틀이든 일주일이든 (아버지에게) 다녀오라"고 대답했다.


인사이트KBS1


이어 "네가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아버지가 먼저다"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대답을 듣고 퍼거슨 감독이 가진 그릇의 크기를 느낀 호날두는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저에게는 축구장의 아버지였다"고 회상했다.


인사이트KBS1


퍼거슨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라커룸에서 심한 비난을 퍼붓는 '헤어드라이어'이면서도 선수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줄 아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이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같은 방송에서 "선수들이 개인적인 문제로 저를 찾아오기도 했다"며 "(선수들이) 저를 믿어 줬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인사이트KBS1


한편 호날두는 지난 2003년 8월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맨유에 합류했다.


이후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퍼거슨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그는 퍼거슨 감독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사이트KBS1


실제 지난해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사상 첫 유로 우승으로 이끈 후 경기장을 찾았던 퍼거슨과 진한 포옹을 나눠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 이러한 두 사람의 행동은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에도 포착된 바 있다.


인사이트KBS1


퍼거슨 역시 지난해 발롱도르 시상식을 앞두고 "맨유에서 호날두와 함께했던 시절은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라면서 "호날두 외에는 발롱도르에 적합한 선수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변치 않는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1


챔스 우승 후 '옛 보스' 퍼거슨 만나 포옹한 호날두 (영상)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옛 스승 퍼거슨을 만나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